[소년중앙] 털실 색·재질 하나하나 골라 만든 뜨개 꽃다발로 마음 전해요

누군가를 축하하고 감사·존경·애정의 마음을 전할 때면 꽃 선물이 빠지지 않습니다. 졸업·입학 시즌이나 밸런타인데이·화이트데이 같은 기념일, 어버이날·스승의날이 있는 5월 시즌에는 꽃집들이 특수를 누리기도 했죠. 하지만 최근 꽃 가격이 상승하고 경기 불황이 지속되며, 꽃다발 등 일회성 소모품에 지불하는 가격이 부담되다 보니 중고거래 사이트에 졸업·입학 시즌 ‘꽃다발’을 거래하는 글이 올라와 화제가 되기도 했어요. 고가의 금액을 지불한 꽃다발을 한 번 쓰고 버리기엔 아까우니 저렴하게 중고거래를 하는 거죠.

니트플라워아트에 대해 알아본 김태린(왼쪽) 학생기자와 김리현 학생모델이 카네이션 꽃다발을 만들어봤다.

니트플라워아트에 대해 알아본 김태린(왼쪽) 학생기자와 김리현 학생모델이 카네이션 꽃다발을 만들어봤다.

 
최근엔 일회성으로 소모되는 생화보다 실용성이 있거나 오래 볼 수 있는 아이템들로 대체되기도 하는데요. 비누 꽃다발, 꽃모양 인형으로 만든 꽃다발, 초콜릿이나 사탕 다발, 시들지 않는 드라이플라워나 프리저브드 플라워를 선택하기도 하죠. 그중에서도 직접 뜨개질을 해서 꽃송이를 만들어 다발로 제작하는 니트플라워·뜨개 꽃다발이 인기를 끌고 있어요. 생화 꽃다발처럼 관리할 게 많지 않고, 들고 다닐 때도 망가질 염려가 없고 보관도 쉽죠. 무엇보다 평생 시들지 않으니 오래도록 간직할 수 있어요.  

니트플라워아트는 내가 원하는 대로 크기와 모양을 조절할 수 있고, 색감도 다양한 게 장점이다.

니트플라워아트는 내가 원하는 대로 크기와 모양을 조절할 수 있고, 색감도 다양한 게 장점이다.

 
5월 감사의 달, 고마운 분에게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 소중 학생기자단은 니트플라워아트를 선택했습니다. 니트플라워아트에 대해 제대로 알아보기 위해 서울 마포구에 있는 니트플라워아트협회, 꼼지아뜰리에를 방문했어요. 박수정 작가를 만난 김리현 학생모델이 “니트플라워가 인기를 끄는 이유와 장점이 무엇인지 궁금해요”라고 질문했죠. 박 작가가 “꽃을 선물하면 언젠가는 시들어서 버려야 하는데, 니트플라워는 시들지 않고 평생 간직할 수 있잖아요. 그래서 사람들이 많이 찾는 것 같아요. 직접 만들어서 선물할 수 있으니 더 의미가 있기도 합니다. 내가 원하는 대로 크기와 모양을 조절할 수 있고, 색감도 다양한 게 장점이죠. 털실의 종류도 엄청 많아서 다양한 소재로 다양한 꽃을 만들 수 있어요”라고 답했죠.

니트플라워는 직접 만들어 선물할 수 있는 데다 시들지 않고 평생 간직할 수 있다고 말한 꼼지아뜰리에 박수정 작가.

니트플라워는 직접 만들어 선물할 수 있는 데다 시들지 않고 평생 간직할 수 있다고 말한 꼼지아뜰리에 박수정 작가.

 
박 작가는 10년 전에 친구에게 기억에 남는 선물을 하고 싶어 직접 니트플라워를 만들어 준 게 니트플라워를 시작한 계기라고 얘기했습니다. 매력적인 니트플라워가 뜨개질의 한 종류로 끝나지 않고 좀 더 활성화되기 바라는 마음에 니트플라워아트협회도 만들었다고 했죠. 리현 학생모델이 “니트플라워아티스트는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나요”라고 궁금해했어요 “플로리스트와 비슷한데요. 뜨개질로 꽃을 만들고, 꽃꽂이하며 장식해 아이템을 만들어 판매도 하면서, 꽃집에 납품도 하죠. 수업을 통해 강사도 양성하고요.”  

5월 감사의 달, 고마운 분에게 마음을 전달하기 좋은 니트플라워.

5월 감사의 달, 고마운 분에게 마음을 전달하기 좋은 니트플라워.

 
김태린 학생기자가 “니트플라워아트의 매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라고 질문했어요. “요새 내 손으로 직접 만드는 게 각광 받고 있잖아요. 취미로도 좋고, 거기에 더해 직업이 될 수도 있지만 우선 내 손으로 만들어 선물할 수 있다는 게 가장 좋은 것 같아요. 무엇보다 너무 예쁜데 오래 간직할 수 있죠. 꽃 알레르기가 있는 분들도 니트플라워는 기쁘게 접할 수 있고요.”


색감과 재질이 다양한 뜨개실은 꽃 종류별로 생화가 가진 특성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도구가 된다.

색감과 재질이 다양한 뜨개실은 꽃 종류별로 생화가 가진 특성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도구가 된다.

 
뜨개실은 꽃을 표현하기에 좋은 소재입니다. 워낙 다양한 색감과 재질로 이뤄져 꽃 종류별로 생화가 가진 특성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도구가 되죠. 도안별로 꽃잎의 모양과 두께감을 다 다르게 표현할 수도 있어요. 뜨개실과 바늘을 이용해 꽃송이를 하나하나 만들어 가는 방식이라 지루할 염려도 없죠. 리현 학생모델이 “뜨개질을 한 번도 안 해본 사람도 할 수 있나요?”라고 궁금해했어요. “뜨개질을 한 번도 안 해본 사람은 솔직히 힘들 수도 있어요. 그래서 한두 번 정도는 기초를 배우는 게 좋죠. 기초만 할 줄 알면 어려운 기법이 없어서 무난하게 다 만들 수 있거든요.” 태린 학생기자가 “꽃다발 1개를 만드는 데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나요”라고 물어봤어요. “꽃다발 크기에 따라서 다른데요. 보통 꽃다발에 10송이 정도는 들어가고, 꽃 한 송이당 30분 정도 걸리죠. 물론 손 빠르신 분들은 더 빨리 만들고요.”

색감과 재질이 다양한 뜨개실은 꽃 종류별로 생화가 가진 특성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도구가 된다.

색감과 재질이 다양한 뜨개실은 꽃 종류별로 생화가 가진 특성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도구가 된다.

 
뜨개질 초보자라면 뜨개 꽃다발, 니트플라워 키트를 구매해서 만들어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온라인에서 DIY 키트를 고르면 뜨개 꽃다발 재료와 도안까지 손쉽게 배송받을 수 있죠. 직접 뜨는 게 어렵다고 느껴지면 뜨개 꽃다발을 판매하는 공예점이나 꽃집에 찾아가도 되죠.

박 작가가 만들어 둔 편편한 카네이션 꽃을 뜨개질해서 꽃송이 모양처럼 만들어주는 과정을 해봤다.

박 작가가 만들어 둔 편편한 카네이션 꽃을 뜨개질해서 꽃송이 모양처럼 만들어주는 과정을 해봤다.

박수정(오른쪽) 작가의 도움을 받아 니트플라워로 나만의 카네이션 화분 만들기에 도전한 소중 학생기자단.

박수정(오른쪽) 작가의 도움을 받아 니트플라워로 나만의 카네이션 화분 만들기에 도전한 소중 학생기자단.

 
소중 학생기자단은 나만의 카네이션 꽃다발을 만들어보기로 했어요. 시간 관계상 꽃송이를 하나하나 만드는 건 관련 뜨개질법을 알아본 뒤 박 작가의 시범을 보는 것으로 대신하고 박 작가가 만들어 둔 꽃송이를 활용하기로 했죠. 직접 만들어 볼 걸 대비해 꽃송이 뜨개질법을 배운 리현 학생모델은 연노랑·분홍·보라색, 태린 학생기자는 연분홍·연주황·주황색 카네이션 꽃송이를 골랐죠. “아무도 빨간색은 안 골랐네요. 카네이션이니까 빨간색을 고를 거라고 생각했는데, 제가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었네요. 다양한 색상의 꽃을 잘 골라줬어요. 색상 조합이 다 너무 좋아요.”

소중 학생기자단이 바늘로 뜨개질해서 편편한 꽃을 모아 꽃송이 모양처럼 만들고 있다.

소중 학생기자단이 바늘로 뜨개질해서 편편한 꽃을 모아 꽃송이 모양처럼 만들고 있다.

 
고른 꽃이랑 같은 색상의 뜨개실을 가위로 자른 다음 바늘로 뜨개질해서 편편한 꽃을 모아 꽃송이 모양처럼 만들어주는 과정을 직접 해봤습니다. 돗바늘을 이용해 지그재그 왔다 갔다 해주고 처음 들어간 실과 마지막에 나온 실을 꽉 묶어서 고정하면 되죠. 그런 다음 꽃송이와 꽃받침, 이파리를 조립해야 합니다. 롱노우즈를 이용해 녹색 철사 끝을 구부려주고, 철사 끝은 꽃송이 중앙으로 빼준 후 고리에 걸어줘요.  

꽃받침과 이파리도 다양한 모양과 색깔로 만들 수 있다.

꽃받침과 이파리도 다양한 모양과 색깔로 만들 수 있다.

 
원하는 꽃받침을 고르고 가운데 부분에 꽃송이 연결한 철사로 동일하게 중앙으로 빼서 꽃송이와 꽃받침 철사 연결한 뒤 꽃 테이프로 이파리와 꽃송이 철사와 연결하면 카네이션 모양 꽃송이 완성. 태린 학생기자가 “니트플라워 작품을 오래 보관하기 위해 어떻게 세척해야 할까요”라고 질문했죠. “가능하면 세척을 안 하는 게 좋고요. 먼지를 털어주거나 물티슈로 닦아주면 좋아요. 정말 세척을 하고 싶다면 세제를 푼 물에 손으로 조물조물 씻어주고, 좀 조심스럽게 다뤄야 돼요.”

박 작가가 준비한 안개꽃 등 다른 종류의 니트플라워.

박 작가가 준비한 안개꽃 등 다른 종류의 니트플라워.

 
니트플라워를 선물할 때 포장을 예쁘게 하면 받는 사람도 기분이 좋겠죠. 소중 학생기자단은 종이컵을 활용하기로 했어요. 컵 뚜껑 가운데 구멍에 꽃송이를 꽂아줍니다. 꽃의 높낮이를 조정하고 싶으면 철사를 잘라주면 되죠. 박 작가가 준비한 안개꽃 등 다른 종류의 니트플라워, 다양한 조화꽃과 이파리를 이용해 꽃꽂이하는 기분으로 매치해줬어요. 카네이션만 들어가는 것보다 다른 조화 이파리들이 들어가니 훨씬 더 풍성해지고 예뻤죠. 마지막으로 종이컵 화분에 리본 장식을 해주니 근사한 카네이션 니트플라워 화분이 만들어졌습니다. 5월 마음을 표현하는 달, 직접 정성을 담아 만든 꽃다발을 선물한다면 더 의미가 있겠죠. 영원히 시들지 않는 꽃, 내 손으로 직접 만든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꽃다발로 마음을 전달해보세요.

 

학생기자단 취재 후기
김리현 학생모델이 만든 카네이션 화분

김리현 학생모델이 만든 카네이션 화분

전부터 뜨개질을 배워보고 싶었는데 이번 취재가 굉장히 좋은 기회였습니다. 어려울까 봐 걱정했는데 기초를 알려주셔서 그래도 쉽게 만들 수 있었어요. 받을 사람이 좋아할 모습을 생각하면서 만드니 시간이 가는 줄 몰랐습니다. 시들지 않아 평생 간직할 수 있고 내가 직접 만든 것을 선물한다는 의미도 있어서 정말 좋은 선물이 될 것 같아요. 제가 뜨개질을 할 수 있었더라면 더 다양한 꽃을 만들 수 있었을 것 같아서 아쉽기도 했죠. 다음에는 뜨개질을 배운 뒤 튤립으로 꽃바구니를 만들어서 선물해 주고 싶습니다. 소중 친구 여러분도 니트플라워를 만들어 선물해 보는 건 어떨까요. 
-김리현(경기도 늘푸른초 5) 학생모델

김태린 학생기자가 만든 카네이션 화분

김태린 학생기자가 만든 카네이션 화분

평소 만들기와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제게 이번 취재는 좋아하는 것을 하며 부모님께 드릴 선물도 만들 수 있어서 즐겁고 보람도 있었습니다. 공방에서 다양한 니트플라워 작품을 볼 수 있었는데 감탄이 나올 만큼 멋진 것들이 많았어요. 꽃다발, 꽃바구니, 다양한 장식과 함께 꾸며진 작품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죠. 저는 꽃송이, 꽃받침, 이파리 조립을 하며 꽃을 만드는 게 꽤 시간이 걸렸는데 이 많은 작품을 어떻게 다 만들었을지 신기했어요. 생화는 금방 시들어 버리지만, 니트플라워는 오래 두고 볼 수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예쁘고 마음에 드는 꽃을 샀는데, 시들 때마다 아쉬웠던 적이 많았거든요. 원하는 색과 꽃 모양을 직접 고를 수 있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받는 사람에게도, 주는 사람에게도 특별한 추억이 될 것 같다는 점이 가장 좋았죠.    
-김태린(경기도 유현초 6) 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