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호 1번' 점퍼 입은 이재명…숫자 모서리 빨간색, 의미는?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 대선 후보에게 선거복을 입혀준 뒤 옷깃을 정리하고 있다. 뉴스1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 대선 후보에게 선거복을 입혀준 뒤 옷깃을 정리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8일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했다. 지난 9일 대선 출마를 위해 당대표직을 사퇴한 지 19일 만이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11시 10분쯤 열린 당 최고위원회에 참석했다. 짙은 회색 정장에 파란색 넥타이, 태극기 배지를 착용한 이 후보가 당 대표실에 등장하자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를 비롯해 김민석·전현희·김병주·이언주·한준호 최고위원들이 기립해 손뼉을 치며 그를 맞았다.

박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숫자) 1 지금은 이재명’이라고 적힌 파란색 당 점퍼를 입혀 줬다. 기호 1번 숫자 귀퉁이는 빨간색으로 칠해져 있다. 빨간색은 국민의힘이 사용하는 색상이다.

그동안 민주당에서는 파란색을 중심으로 보라색, 초록색 등 청색 계열을 사용해 왔지만, 이번 대선 캠페인에서는 진영 확장을 위해 경선 과정에서부터 빨간색까지 활용했다. 이 후보는 대선 경선 후보 공식 포스터에서도 빨간색을 활용했다.

민주당 대선 캠프 관계자는 “진보와 보수를 상징하는 색을 동시에 사용해 모든 지지층을 아우르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사진 SNS 캡처

사진 SNS 캡처

이 후보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통합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오랜만에 대표실에 찾아오니 참 낯설다”며 “대한민국의 새로운 출발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특히 “대통령이라는 단어가 무슨 뜻인지 국어사전을 뒤져서 찾아봤다”며 “‘국민을 크게 통합하는 우두머리’라는 의미가 있더라”라고 소개했다.

이 후보는 “계모임 계주든 동창회장이든 ‘대표’는 그 공동체가 깨지지 않게 화합하며 지속하도록 하는 것이 가장 큰 의무”라며 “일단 동창회장으로 뽑히면 어느 마을 출신이든, 자기를 지지한 회원이든 지지하지 않았던 회원이든 차별하지 말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민을 평화롭고 행복하게 살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공동체 자체가 깨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며 “상대와 경쟁은 하더라도 대표 선수가 선발되면 작은 차이를 넘어 국민을 하나의 길로 이끄는 것이 대통령이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