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 연휴 이틀째인 지난 1월 26일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 국제선 출국장은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들로 이른 시간부터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송봉근 기자
포화상태에 이른 김해공항에 제2 출국장을 개설하자는 요구가 빗발치지만, 예산 문제로 올해는 불가능하다. 오는 10월 3월부터 7일간 이어지는 추석 연휴에도 김해공항은 상당한 혼잡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5월 연휴 김해공항 국제선 이용객 일평균 3만명…대기 2~3시간
황금연휴 가운데 주말인 3일과 4일 이용객이 가장 몰릴 것으로 예상한다. 3일 토요일에는 3만 607명, 4일 일요일에는 3만 927명이 김해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선 편수는 3일 170편, 4일 172편이며 오전 6시부터 9시에 집중적으로 몰려 있다. 이 시간대 김해공항은 북새통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김해공항은 올해 초 설 연휴 기간에도 똑같은 상황을 겪었다. 지난 1월 24일부터 2월 2일까지 이어진 설 연휴 기간 김해공항 국제선 일평균 이용객은 3만1500명이었다.
당시 김해공항 출국 검색대와 보안 검색대마다 160m가량 긴 줄이 늘어섰다. 출국 검색대 앞에 발 디딜 틈 없이 인파가 몰리고 대기 줄이 엉키면서 안전사고마저 우려됐다. 공항공사 직원이 대기 줄 안내를 위해 소리를 지르는 등 시장통을 방불케 했다. 이용객은 2~3시간씩 대기하고, 비행기가 지연되는 등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이용객 불만이 폭주하자 김해공항은 보안검색 인력을 충원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지만 이후 인력 충원은 이뤄지지 않았다. 한국공항공사 자회사인 한국공항보안에 따르면 30일 기준 김해공항에는 보안검색 237명, 항공경비 179명 등 총 416명이 근무한다. 설 연휴 기간 근무 직원 수와 비슷하다.
한국공안보안 관계자는 “1월 설 연휴 이후 인력 충원 논의가 있었지만 충원되지 않았다”며 “현재 한국공항공사에 보안검색과 항공경비 신분확인 인력 36명을 증원해달라고 요청해 둔 상태다”고 말했다.
김해공항은 출국장 개장 시간이라도 앞당기려 했지만, 공항 직원들의 출근 시간 등 현실적 여건으로 이마저도 불가능하다. 다만 이용객이 가장 몰리는 3일과 4일에만 평소보다 10분 앞당긴 오전 5시 30분에 출국장을 개장한다. 김해공항이 내놓은 5월 연휴 특별대책은 주차장 안내 인력 충원, 여객 동선을 명확하게 하는 바닥 사인 교체 정도다.
반면 인천공항은 1일부터 3일까지 출국장 개장 시간을 기존보다 1시간 앞당긴 오전 5시로 정했다. 또 보안검색 인력을 평소(17명)의 3배인 56명까지 늘려 공항 혼잡을 최소화한다고 밝혔다.

지난 1월 26일 오전 부산 김해국제공항 출국장이 여행객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송봉근 기자
김해공항 제2 출국장 내년에야 가능…10월 추석 연휴도 북새통
이어 “기획재정부에서 행안부의 요청을 받아들여 내년도 예산안에 책정돼야 인력 확충이 가능하다”며 “빨라야 내년부터 김해공항 확충터미널에서 출국 수속을 밟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오는 10월 3일부터 9일까지 이어지는 추석 연휴에도 김해공항은 상당한 혼잡이 예상된다.
지난해 김해공항 국제선 이용객은 900만5803만명이 이용해 인천공항에 이어 국내 두 번째로 많다. 중국 관광객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올해는 사상 최대인 국제선 10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김해공항 국제선 수용 능력은 830만명으로 포화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