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2021년 3월 이후 최저

박경민 기자
국제유가는 이미 꾸준한 내림세를 보여왔다. 브렌트유와 WTI는 지난달 들어 각각 15.5%, 18.6% 내렸다. 월간으로 비교하면 2021년 11월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이다.
수요 감소·공급 증가 동시 충격
국제유가를 끌어내린 건 수요 둔화 우려뿐만이 아니다. 공급까지 늘 수 있다는 전망이 유가 하락을 부추겼다. 이날 로이터통신은 사우디아라비아가 감산을 철회하고 되레 원유 생산량을 늘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사우디를 중심으로 한 산유국 확대 협의체인 OPEC+는 오는 5일 열릴 회의에서 생산량 확대를 논의한다. 미즈호 증권의 로버트 야거 애널리스트는 “사우디가 2020년처럼 생산량을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해외 투자은행(IB)은 국제유가 전망을 줄줄이 하향 조정하고 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조사 결과 골드만삭스와 JP모건, 모건스탠리는 WTI 가격이 올해 평균 배럴당 64.6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달 설문에서 예상치는 배럴당 68.36달러였는데 1달 만에 전망치를 3.76달러(5.5%) 하향했다. 수요 감소와 공급 증가라는 양방향의 가격 하방 압력이 예상보다 더 강하게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를 반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