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경선 후보가 2일 서울 강남구 수서역에서 GTX-A를 탑승한 뒤 청년서포터즈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최종 선출하는 3차 경선 투표 마지막 날인 2일 김문수·한동훈 후보가 당심·민심 끌어안기에 나섰다. 두 후보는 ‘트럼프 발’ 관세 전쟁 와중 경제 사령탑인 최상목 전 경제부총리 탄핵소추를 추진한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선 후보를 싸잡아 비판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이 후보와 싸울 적임자임을 내세웠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민주당의 심야 폭거로 국정이 ‘대대대행(代代代行)’이란 참담한 상황으로 추락했다”며 “대선에서 승리해 이재명의 집권을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썼다.
경선 투표 첫날인 전날 ‘민심 풍향계’로 불리는 충청 지역을 찾았던 김 후보는 이날 서울 강남구 수서역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홍보관을 방문했다. 과거 경기지사 시절 GTX 사업을 추진한 김 후보는 GTX를 자신의 행정 능력을 보여주는 사례로 내세우고 있다. 경선 과정에선 ‘GTX 5개 광역권 확장’을 공약했다. 김 후보는 GTX를 타고 시민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세계에서 GTX를 능가하는 도시 교통 수단이 없다”며 “대통령이 되면 도시 교통 혁명으로 세계 최고의 도시 철도를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
김 후보는 이날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 폐지 ▶사전투표 폐지 및 본투표 기간 이틀로 연장 ▶국가정보원으로의 대공수사권 환원 등도 공약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선 경선 후보가 2일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마산어시장에서 시민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자필 편지 사진을 올렸다. 한 편지엔 “(대법원의 공직선거법 사건 유죄 취지 파기 환송 판결로) 이재명 찍는 표는 사표가 될 테니 우리가 명분 있고 비전 있는 후보를 내면 이긴다”며 “다른 분들, 훌륭하지만 지금 이 개싸움을 감당할 분들이 아니다. 제가 여러분과 함께 이 나라를, 국민을 지킬 수 있게 해주십시오”란 내용이 담겼다.
한 후보는 전날 ‘보수 텃밭’인 TK(대구·경북)를 방문한 데 이어 이날은 PK(부산·경남) 지역을 찾았다. 경남 창원 마산어시장과 부산 부평깡통시장을 잇달아 방문한 한 후보는 지지자들과 사진을 함께 찍고 물건을 사기도 했다. 한 후보는 마산어시장에서 “경제 상황이 대단히 좋지 않다. 얼마 전 롯데백화점(마산점)이 철수했다”며 “대통령이 된다면, 경기를 살리겠다. 백화점 자리에 다시 마산 시민들이 자긍심 가질 만한 업체를 반드시 유치하고 끝까지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한 후보는 오후엔 다시 서울로 이동, 강서구 마곡지구와 송파구 석촌호수에서 막바지 지지호소에 나선다.
국민의힘은 이날 3차 경선 투표를 마무리한 뒤 3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최종 후보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