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글로벌웹툰센터 내 마련된 창작지원실에서 작가가 웹툰을 제작하고 있다. 사진 부산글로벌웹툰센터
4일 부산시에 따르면 웹툰센터를 운영하는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하 진흥원)이 한국콘텐트진흥원 주관 ‘지역 기반형 웹툰 작가 양성사업’ 공모에 선정됐다. 진흥원은 확보한 국비 1억5000만원으로 신진 웹툰 작가를 발굴해 육성하고, 국내외 웹툰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에 나선다.
이를 위해 5월 초 신진 웹툰 작가 10여명을 모집하고, 6월부터 6개월간 멘토링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선발된 신진 작가는 최대 3년간 웹툰센터에 입주해 작품 창작 활동을 할 수 있다. 현재 웹툰센터에는 엄태복·유승진 작가 등 총 61명이 입주해 있다. 2017년 전국 최초로 설립된 이래 총 131명의 작가가 이곳을 거쳐 갔다.
웹툰을 그릴 수 있는 작업 공간이 생기고, 동료 작가와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창작 활동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게 이곳을 다녀간 여러 작가의 공통된 평가다.

지난해 10월 열린 '부산글로벌웹툰페스터벌'에 참가한 배민기 작가가 웹툰 팬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 부산글로벌웹툰센터
배 작가는 “월세나 관리비 걱정 없이 오롯이 작품 활동에 몰입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겨 경제적, 정신적으로 큰 도움이 됐다”며 “동료 작가와 작업 내용을 공유하면서 콘텐트 질을 높일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웹툰센터에서 기량을 닦은 배 작가는 2020년부터 5년째 네이버에 ‘무사만리행’을 연재 중이다. 해외 시장에도 진출해 중국·일본·대만 등에서 연재되고 있다.
드라마·영화로 활용된 작품 26건…해외 진출작 51건

지난해 10월 열린 '부산글로벌웹툰페스터벌'에 참가한 작가가 현장에서 드로잉쇼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 부산글로벌웹툰센터
해외시장에서도 부산 작가 웹툰이 인기를 끌고 있다. 총 51개 작품이 12개국에서 연재 중이다. 구은민 작가의 웹툰 ‘마왕의 딸로 태어났습니다’는 만화 강국인 일본·프랑스를 비롯한 8개 나라에 연재되고 있다. 미국 웹툰 플랫폼 ‘태피툰’에서 실시간 순위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오영석 작가의 웹툰 ‘독고’, ‘통’은 일본 웹툰 플랫폼 ‘픽코마’에서 연 최다 매출을 기록했다.
작가 250여명·웹툰 스튜디오 10개…부산 ‘웹툰 도시’로 도약
조유정 부산시 문화국장은 “콘텐트 분야 새로운 동력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웹툰이 문화도시 부산에서 더욱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열린 '부산글로벌웹툰페스터벌'에서 웹툰 팬들이 작가들에게 사인을 받고 있다. 사진 부산글로벌웹툰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