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다저스 유격수 김혜성이 3월 1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스프링캠프 야구 경기 전 데이브 로버츠 감독과 함께 웃고 있다. AP=연합뉴스
김혜성(26·LA 다저스)의 메이저리그(MLB) 데뷔가 임박했다. 그가 그라운드를 밟으면 박찬호 이후 역대 28번째 코리안 빅리거가 된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4일 “다저스가 이날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김혜성을 빅리그에 콜업했다”며 “혜성이 빅리그를 향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저스 구단도 이날 "오른쪽 발목 염증 부상을 당한 토미 에드먼을 부상자 명단에 보내고, 김혜성을 콜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다저스는 이날 2루수와 중견수를 오가던 에드먼을 열흘짜리 부상자 명단(IL)에 올렸다. 김혜성은 에드먼의 공백을 메울 전망이다.
김혜성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에서 시즌 개막을 맞았다.
김혜성은 MLB닷컴 등 현지 매체들과 인터뷰에서 “콜업을 받아 정말 놀랐다”며 “지난 경기가 끝나고 트리플A 스콧 헤네시 감독이 콜업 소식을 알려줬다. 기쁘고 설레는 마음으로 왔다. 정말 기대된다”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그는 “어머니께 (직접 연락해) 말씀드렸고, 갑자기 짐을 싸서 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마이너리그에서) 많은 타석을 소화한 만큼 지금은 예전보다 편해졌다”며 “자신감은 (시즌 초반과) 똑같다”고 덧붙였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강속구 대처를 위해 시도했던 타격폼 수정에 관한 질문엔 “전체적으로 많은 것을 바꿨는데, 아직은 나아져야 할 점이 많다”며 “다만 처음보단 좋아졌다. 앞으로 계속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한 데 대해선 “서운하거나 실망한 느낌은 없었다”며 “내가 부족해서 그랬던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빨리 준비해서 (MLB로) 올라오고 싶었다”라며 “트리플A에 있는 동안 열심히 (타격폼을) 수정했고, 트리플A 선수들과 함께 좋은 경험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간의 마이너리그 생활도 전했다. 그는 “환경적인 차이는 딱히 없었다. 예전처럼 똑같이 야구하고 밥도 잘 먹었다”며 “영어실력도 조금씩 늘고 있다“고 말했다.

LA 다저스 김혜성이 2월 22일(현지시간)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스프링캠프 야구 경기에서 투구를 기다리고 있다. AP=연합뉴스
한편 김혜성과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에서 같이 뛴 이정후도 김혜성의 콜업 소식을 자신의 SNS에 공유하면서 축하했다.
지난 시즌까지 키움에서 활약했던 김혜성은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빅리그 진출을 추진했고, 올해 1월 다저스와 3+2년 최대 2200만 달러, 보장계약 3년 총액 1250만 달러에 계약했다.
김혜성은 트리플A에서 타율 0.252(115타수 29안타), 5홈런, 19타점, 13도루, OPS 0.798을 올리며 절치부심하다 마침내 MLB 현역 로스터 진입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