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지의 마법사 김시우 PGA 트루이스트 매킬로이와 공동 4위

김시우 자료사진 AFP=연합뉴스

김시우 자료사진 AFP=연합뉴스

김시우가 10일(한국시간) 미국 필라델피아 크리켓 클럽(파 70)에서 벌어진 PGA 투어 트루이스트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2언더파 68타를 쳤다. 선두 키스 미첼에 5타 차 공동 4위다.

요즘 김시우는 웨지의 마법사다. 파5인 15번 홀 그린사이드 벙커에서 25m 거리의 그린 구석에 있는 홀에 볼을 집어넣어 이글을 기록했다. 김시우는 “비가 와서 벙커가 젖어 공이 박힌 상태였다. 모래도 많이 묻었다. 그래도 꺼내서 그린에 올리면 잘 굴러가겠다 싶었는데 경사를 타고 홀에 들어가서 기분이 되게 좋았다”고 말했다.

17번 홀에서는 두 번째 샷이 그린사이드 벙커 턱 심한 경사지로 떨어져 칩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했는데 역시 웨지로 홀에 넣었다. 응원하러 따라 온 그의 부인 오지현이 빗속에서 깡충깡충 뛰며 좋아했다.

김시우는 지난 주 열린 CJ컵 바이런 넬슨에서 칩인 이글을 기록하는 등 올해 웨지로 많은 타수를 줄이고 있다. 그가 잘하는 게 웨지 만은 아니다. 롱게임도 좋다. 특히 아이언이 정상급이다.

과거 타이거 우즈를 가르쳤던 크리스 코모에게 배우고 있다. 그는 “3년 반 동안 한 선생님에게 배운 결실이 나오고 있다. 이전에는 쇼트게임으로 버티곤 했는데 아이언과 드라이버가 좋아지니 경기하기가 괜찮다. 퍼트만 더 나아지면 훨씬 쉬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시우는 몇 년 간 쓰던 브룸퍼터 대신 전통적인 퍼터로 다시 돌아갔다. 김시우는 “브룸퍼터도 잘 될 때가 있고 안 될 때도 있으니 일단 올해는 되든 안 되든 이 퍼터로 해보겠다. 다른 샷이 좋으니까 버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2언더파 선두 미첼이 우승하면 스폰서 초청으로 참가해 우승하는 13번째 골퍼가 된다. 6언더파 공동 10위의 리키 파울러도 스폰서 초청으로 참가했다. 파울러는 다음 주 열리는 PGA 챔피언십에도 특별 초청으로 나간다. PGA 투어 선수들이 “기회가 불평등하다”며 불만이 많다.

로리 매킬로이. AFP=연합뉴스

로리 매킬로이. AFP=연합뉴스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가운데 로리 매킬로이의 절친인 셰인 라우리가 데일리 베스트인 5언더파 65타를 쳐 중간합계 11언더파 2위다. 비가 많이 오는 아일랜드 출신이라 잘 치냐는 질문에 라우리는 “다들 그걸 물어보는데 지금 나는 플로리다 남부에 살고 있고 이런 악천후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다.

매킬로이는 김시우를 비롯, 저스틴 토머스, 콜린 모리카와, 패트릭 캔틀리 등과 함께 7언더파 공동 4위다.  

임성재는 4홀 연속 버디를 잡는 등 버디 6, 보기 2개로 4타를 줄여 5언더파 공동 15위다. 안병훈은 2언더파 공동 43위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