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6·3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2일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출정식 및 첫 유세에서 방탄복 위에 선대위 점퍼를 입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장을 맡고 있는 진성준 의원은 1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사거리 2㎞에 달하는 저격용 괴물 소총이 밀반입됐다는 제보까지 접수됐다”며 “전문 킬러들이 사용하는 저격 소총”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시기에 그런 소총이 밀반입될 이유가 없다”며 이 후보를 겨냥한 가능성을 시사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3일 ‘이 후보에 대한 습격을 모의하고 있다는 제보가 연이어 접수되고 있다’고 밝히고 후보 경호를 강화했다. 이에 따라 이 후보는 유세 현장에서 일반 시민들과의 접촉을 줄이고 있다.
이 후보는 12일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대선 출정식에 와이셔츠 위에 흰색 방탄복을 착용한 채 등장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지난해 1월 부산에서 흉기에 목을 찔리는 습격을 당한 바 있다. 이번 대선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와 파면 이후 치러지는 만큼, 지지층과 당 내에서는 이 후보의 신변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민주당 소속 의원들에 따르면 최근 ‘특수부대 출신 인사들의 러시아제 권총 밀수’, ‘저격용 괴물 소총의 밀반입’ 등 구체적인 제보가 이어졌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지난 10일 김민석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이재명 후보 테러 대응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켰다.
국가정보원 출신 박선원 의원은 이날 유튜브 채널 ‘겸손은 힘들다’에 출연해 “이 후보가 방검복에서 방탄복으로 경호 장비를 바꿨고 방탄과 방검 기능을 모두 갖춘 보호복도 준비했다”고 전했다.
온라인 당원 게시판 등에서는 방탄유리, 가림 천막, 드론 감시, 저격수 시야 차단용 풍선과 거울 등 다양한 안전 대책 제안이 쏟아지고 있다. 아울러 후보에게 접근해 셀카를 요청하거나 악수하는 행동을 자제하자는 의견도 다수 제시됐다.
박 의원은 유세장에 방탄유리를 설치하자는 제안에 대해 “대통령경호처의 공식 검증을 받지 않은 장비는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며 “파편 등으로 인한 2차 피해 우려도 있어, 미국식처럼 유리로 둘러싸는 방식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현재 정부 측에 이 후보 경호 강화를 요청한 상태며 접수된 제보 내용을 분석해 다층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 중이다. 이 후보가 서는 연단 인근은 일반인의 접근을 제한하고 악수나 포옹 등 대면 접촉은 최소화하고 있다고 한다.

13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집중 유세가 열리기에 앞서 경찰특공대 폭발물 탐지견이 무대를 탐색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