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3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킹 칼리드 국제공항에 도착해 에어포스원 계단을 걸어 내려오고 있다. AP=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미국 앤드루스 공군기지를 출발해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한 트럼프 대통령의 에어포스원 동행 취재진에 AP·로이터·블룸버그 통신 등 주요 뉴스통신사가 제외됐다.
이들 통신사는 전세계 신문·방송 등에 기사를 실시간으로 신속히 제공한다. 이전에는 대통령 집무실이나 에어포스원 등 장소가 비교적 협소하거나 보안 문제 등으로 구성되는 소수의 풀기자단에 이들 매체가 항상 포함돼 왔다.
주요 통신사가 에어포스원 동행 취재에서 빠진 데 대해 백악관출입기자협회(WHCA)는 성명을 내고 “이들의 기사는 매일 전세계 수천개의 뉴스 매체와 수백만 명의 독자에게 신속하게 배포되고, 따라서 모두가 대통령에 대한 보도에 동등하게 접근할 수 있다”며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WHCA는 또 “이러한 (풀기자단) 변경은 대통령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가능한 한 빨리 알아야 할 모든 미국인에게 피해를 주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태운 에어포스원이 지난 13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킹 칼리드 국제공항에 착륙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AP는 전했다.
백악관은 지난달 풀기자단 운영 방식을 직접 정하겠다며 AP·로이터·블룸버그 통신 등이 아닌 다른 언론사와 돌아가면서 풀기자단에 들어갈 수 있도록 했다.
그동안 풀기자단은 기자단 내부에서 구성됐으며 뉴스 유통의 신속성과 접근성을 고려해 주요 통신사를 포함하는 관행이 유지돼 왔다.
앞서 백악관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방침을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AP 통신에 대해 대통령 집무실과 전용기 취재를 일방적으로 금지하기도 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의장대가 지난 13일(현지시간) 리야드 킹 칼리드 국제공항에 에어포스원이 착륙을 마무리하는 동안 준비를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