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석호 변호사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조희대 대법원장 등 사법부의 대선개입 의혹 진상규명 청문회에서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전 대통령과 대학 동기로 친분이 있다고 알려진 서석호 변호사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조희대 대법원장과 윤 전 대통령 사이의 ‘중재자’ 역할을 한다는 의혹을 적극 해명했다.
1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조희대 대법원장 등 사법부의 대선 개입 의혹 진상규명 청문회’를 열었다. 다만 조 대법원장과 대법관 11명을 비롯해 증인으로 채택된 법관 16명은 재판에 관한 청문회에 법관이 출석하는 것은 곤란하다는 이유로 전원 불참했다.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서 변호사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79학번 동기이며, 조 대법원장과 대구 경북고, 서울대 법대 동문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최근 김앤장법률사무소를 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 변호사는 윤 전 대통령과는 “대학교 친구로 꾸준히 친구로 지내오고 있다”면서도 조 대법원장과의 친분에 대해서는 “전혀없다. 조 대법원장은 한번도 만난 적이 없다”며 “연락처도 없다”고 거듭 밝혔다.
그는 “조 대법원장이 선배이지만 저는 뺑뺑이 세대고 그분은 4년 위니까 선발기수다. 동문회를 하더라도 추첨세대와 선발세대 따로 하게 돼서 동문회에서도 한번도 뵌 적 없다”고 강조했다.
서 변호사는 윤 전 대통령과 통화한 적 있는지를 묻는 말에는 “비상계엄 이후 제게 어느 교수님 연락처를 물어보려고 전화했는데 제가 전화를 못 받았다”며 “(제가) 다시 전화하니 (윤 전 대통령이) ‘그 사이에 해결했다’고 한 통화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앤장에서 근무한 바 있는 서 변호사는 같은 곳에서 근무했던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아느냐는 질의에 “전혀 친분이 없다”고 대답했다.
또 서 변호사는 자신이 이재명 후보의 선거법 사건 상고심 선고 과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의혹과 관련해 “과연 누가 허위사실 만들었을까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혀 근거가 없는 이야기라서 가라앉을 거라 생각했는데 점점 많이 번지는 거 같다”며 “법사위에서 저를 증인으로 채택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법적 조치할 생각으로 나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