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여행 플랫폼 퉁청여행(同程旅行)에 따르면 올해 들어 부산-상하이 항공편 수요는 전년 대비 115.8% 급증했다. 서울발 노선도 46.9% 증가해 현재 서울에서 상하이행 직항 노선은 일일 40편 수준까지 늘어났다.
20·30 세대의 발걸음을 잡은 건 상하이의 접근성과 도심형 관광 콘텐트다. SNS와 온라인 카페 등을 통해 현지 맛집과 쇼핑 정보를 빠르게 공유한 20·30세대는 짧은 여행 일정 속에서도 마트 쇼핑과 인증샷 명소 등을 탐방하며 ‘현지인처럼’ 소비한다.

연예인 전현무씨의 SNS에 실린 상하이 방문기. 전현무 중국 내 SNS 캡쳐
“이 리스트대로 담으세요”…상하이 마트, 한국인 몰려 ‘완판’
특히 눈에 띄는 곳은 상하이 시내에 위치한 대형 마트 ‘따룬파(大润发)’이다. 한국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 공유된 ‘쇼핑 리스트’를 손에 쥔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과실주·과자·사탕·과일 등이 이들의 주요 "공략대상"이다.
마트 측은 하루 평균 300명 이상 한국인이 방문하자 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 도입, 한국어 안내판, 한국어 가능 직원 배치까지 도입하며 적극 대응에 나섰다. 과일커팅·무료 포장 서비스 등도 제공 중이다.

중국 마트 따룬파에 세워진 한국어 입간판. 따룬파 제공
따룬파는 한번 찾아 든 관광객들을 놓치지 않기 위해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국어 교육과 한류 문화 보급에도 나섰다. 마트 매니저 판청신(潘承鑫)은 “한국 방문객 대부분은 20~30대 젊은 층”이라며 “이들은 친구·자매·커플 등과 같은 소규모 그룹으로 방문한다”고 밝혔다.
하이디라오(海底捞) 등 외식 프랜차이즈와 중심가 호텔들도 한국인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상하이 하이디라오의 경우 일부 매장에서 하루 200~600명 가까운 한국인 손님이 몰리며 한국어 메뉴판과 간단한 한국어 회화가 가능한 직원까지 배치됐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상하이 관련 콘텐츠. 인스타그램 캡쳐
“정보는 여행사가 아닌 커뮤니티·SNS에서”
이런 흐름의 배경엔 디지털 기반 자율여행 트렌드가 자리한다. 젊은 층은 패키지 여행 대신 SNS 등을 통해 여행 정보를 실시간으로 소비하고 쇼핑·먹거리 정보를 밈 형태로 퍼트린다.
국내 최대 중국여행자 커뮤니티인 네이버 카페 ‘중여커’ 측은 “지난해 말부터 회원 수가 급격히 늘었다”며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와이탄·우캉루·디즈니랜드와 같은 검색어 외에도 맛집·쇼핑리스트·알리페이 사용과 같은 게시물들이 급증한다”고 밝혔다.

중국 온라인에 등장한 "상하이를 찾은 한국인" 관련 콘텐츠. 바이두 캡쳐
중국 관영 매체 해방일보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외국인 관광객 수는 921만 명으로 전년 대비 40.2% 증가했고 상하이 방문 외국인 수는 125만 9000명(61.9%↑)을 기록했다. 현지 정부는 “무비자 정책이 지속되면 한국 관광객의 유입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