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오지에서도 SOS 가능…LG전자, 차량용 통신 신기술 공개

LG전자가 지난 1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5GAA 총회에서 운전자 안전을 획기적으로 혁신할 인공위성 기반의 차세대 음성통신 솔루션을 최초로 시연했다고 16일 밝혔다. 뉴스1

LG전자가 지난 1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5GAA 총회에서 운전자 안전을 획기적으로 혁신할 인공위성 기반의 차세대 음성통신 솔루션을 최초로 시연했다고 16일 밝혔다. 뉴스1

LG전자가 인공위성을 활용한 차량용 차세대 음성통신 신기술을 공개했다. 오지, 재난·자연재해 발생 지역 등 지상 통신망 단절 상황에서도 외부와 대화할 수 있어 ‘비상 통신망’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LG전자는 1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5GGA(5G 자동차 협회) 제34차 총회에서 해당 기술이 적용된 차량을 이용해 파리 시내를 주행하는 시연을 진행했다.

기술의 핵심은 인공위성 등 대기권 밖에서 운영되는 비지상통신망(NTN·Non-Terrestrial Networks)을 차량용 음성통신에 활용한 것이다. NTN 기반 통신은 사막·산악 지대 등 네트워크 연결이 원활하지 않은 지역이나 재난·자연재해로 인프라가 마비된 곳에 있어도 외부와 통신이 가능해 운전자의 생명을 지켜줄 핵심 기술 중 하나로 꼽힌다.  

예컨대 위기에 처한 탑승자가 차량 내부 화면의 긴급통화 버튼만 누르면 문자 입력 등 추가 조작 없이 음성만으로 위성 통신이 가능한 장비를 갖춘 구조센터 등에 메시지를 보내고 상황을 설명할 수 있다.

그간 NTN 기술은 짧은 음성 메시지 전송 수준의 일방향 소통이었지만, LG전자는 쌍방향 소통이 가능할 정도로 기술력을 끌어올렸다. 기존 NTN 기반 통신 기술에 인공지능(AI) 음성처리 기술을 더해 메시지 크기를 대폭 줄인 것이 주효했다. 음성 메시지 전송 속도는 10배 이상 빨라졌다.  


지난 1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5GAA 총회에서 LG전자 관계자가 총회 참석자에게 인공위성 기반의 차량 내 차세대 음성통신 솔루션을 설명하고 있다. 뉴스1

지난 1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5GAA 총회에서 LG전자 관계자가 총회 참석자에게 인공위성 기반의 차량 내 차세대 음성통신 솔루션을 설명하고 있다. 뉴스1

 
LG전자는 실시간으로 차량의 위치와 정보를 파악해 네트워크 환경 변화에 맞춰 적절한 통신망을 연결해주는 소프트웨어 플랫폼도 구축했다. 지상 통신망이 끊기는 지역에 들어서면 자동으로 비지상 통신망에 연결되는 구조다.  

이번 기술 공개는 LG전자가 미래 먹거리로 꼽은 ‘전장(차량용 전자장비)’ 분야에 본격 드라이브를 걸고 있음을 보여준다. LG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의 올해 1분기 설비투자액은 1753억원으로, 생활가전을 맡고 있는 HS사업본부(1636억원)보다 100억원가량 많다. 연간 VS사업본부의 매출은 2년 연속 10조원을 넘기는 등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상용 LG전자 VS사업본부 VS연구소장(부사장)은 “상황과 장소의 제약 없는 자동차 연결성을 위한 차세대 음성통신 기술을 통해 커넥티드 모빌리티의 혁신을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