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진 네이버 의장 실리콘밸리 간다…현지 AI 투자 법인도 설립

7년 만에 이사회 의장으로 복귀한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가 인공지능(AI) 사업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다음 달 미국 실리콘밸리를 찾는다. 현지 투자 네트워킹 행사에 참석해 첨단 AI 기술 관련 인재를 발굴하고, 미국 현지 신규 투자 법인 설립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가 지난 3월 26일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그린팩토리에서 열린 제26기 네이버 정기 주주총회를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네이버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가 지난 3월 26일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그린팩토리에서 열린 제26기 네이버 정기 주주총회를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네이버

 
16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이 의장은 다음 달 초 네이버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주최하는 투자 네트워킹 행사를 찾아 한인 창업가와 엔지니어 등을 만날 예정이다. 이번 출장은 이 의장이 지난 3월 주주총회로 의장직에 복귀한 이후 첫 공식 해외 일정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 김남선 전략 투자 부문 대표도 동행할 예정이다.

이 의장은 이번 행사를 기점으로 북미 지역 AI 분야 투자를 강화하기 위해 신규 투자 법인인 ‘네이버 벤처스’설립도 논의할 예정이다. 해당 법인은 기존 초기 단계 스타트업 투자에 집중해 온 네이버의 D2SF의 확장 버전이다. 업계에선 네이버가 신설 법인을 통해 초기 스타트업보다 규모가 큰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법인은 김남선 대표가 수장을 맡게 될 가능성이 크다.

네이버는 이 의장 복귀 후 글로벌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AI 사업의 돌파구를 마련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포착하기 위해서다. 지난 4월 조직 개편을 통해 김남선 대표에게 북미 지역 중심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임무를 맡겼고, 채선주 대표가 이끄는 전략 사업 부문도 신설해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 사업을 개척하도록 했다. 최근엔 네이버가 그간 집중하지 못했던 인도와 스페인 시장을 공략할 테크 비즈니스 부문 신설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이 부문엔 이 의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최인혁 전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대표로 내정했다.

이 의장은 지난 3월 네이버 AI 성과 부진에 대한 지적에 대해 “올해 더 공격적이고 활발한 일을 할 수 있도록 경영진이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더중앙플러스 : 팩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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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2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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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99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