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생가서 만난 90세 노인 "재맹이? 아버지 닮아서…" [대선주자 탐구]

추천!더중플 - 6.3 대선주자 탐구
6.3 대선에 도전장을 내민 사람들. 나라를 맡겠다는 그들은 과연 누구일까요. 그들이 언제 어떻게 정치 무대에 올랐는지, 정치를 하기 전에는 어떤 인생을 살았는지 기억하시나요? 세월이 바꾸는 건 강산만이 아닙니다. 노래 가사처럼 사람들은 모두 변하고 세상이 그들을 그렇게 만들었습니다.  

오늘의 추천!더중플은 ‘6.3 대선주자 탐구(https://www.joongang.co.kr/plus/series/282)’입니다. 그들의 사상과 전략, 공약, 지지 기반 같은 것에 천착하지 않습니다. 그저 그들이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면서 탄생과 성장과 사랑과 투쟁의 이야기, 즉 땀냄새나는 삶 속으로 들어가 보려 합니다.  

기사 전문은 중앙일보의 프리미엄 서비스 '더중앙플러스(https://www.joongang.co.kr/plus)' 구독 후 보실 수 있습니다.

대선주자 탐구-이재명

 

이재명이 1989년 변호사로 개업한 직후의 모습. 사진 이재명 블로그

이재명이 1989년 변호사로 개업한 직후의 모습. 사진 이재명 블로그

경북 안동역에서 차를 타고 시내를 벗어나니 한적한 시골길이 굽이굽이 이어졌다. 비슷한 지붕 몇 개가 군락을 이루는 마을 몇 개를 지나자 겹겹의 산이 도로를 에워쌌다. 이윽고 주진교(橋)가 나타났다. 

그 다리 너머가 예안면이었다. 그리고 20여 분을 더 달려가자 ‘도촌마을’이라는 표지판이 나타났다. 사래실·평지마·새못·텃골·지통마·길골 등 5개 자연부락으로 이뤄진 도촌리에서도 목적지는 지통마(지촌·紙村)였다. 이곳 사람들은 ‘지통마을’이라고도 불렀다.


마침내 도착한 지통마을은 사방이 온통 산뿐인 그야말로 산골짜기였다. 아직 초봄이라 옷을 입지 못한 나무들과 사시사철 푸른 소나무가 묘한 조화를 이뤘다. 골을 따라선 작은 개울이 흘렀다.

다섯 가구 정도가 모여 사는 작은 마을 한복판에는 팻말 하나가 박혀 있었다. 그 팻말 주변으론 돌담과 축대가 쌓아져 있었고, 그 위로 밭뙈기 하나가 펼쳐졌다. 팻말에 무슨 글자가 적혀 있는지 보려고 다가간 순간, 거기 홀로 서 있는 노인이 눈에 띄었다. 그 노인은 그를 기억하고 있을까. 말을 걸었다.

누구? 재맹이?
 
그는 그를 기억하고 있었다.

그 팻말에 적힌 글자는 ‘제20대 대통령 후보 이재명 생가터.’ 팻말은 지난 대선 이후 지지자들이 설치하고 간 것이다.

노인의 회상이 이어졌다.

재맹이가 삼계(국민)학교 다니다가 서울로 갔어. 그때 내 나이가 40대였는데, 재맹이 가족이 떠나고 비어 있는 집을 내가 뜯었지. 그 집 어른(아버지)보다 내가 다섯 살이 어리지만, 친구처럼 지냈어. 그때 이 깡촌에서 신문을 보고 한자도 쓸 줄 아는 게 재맹이 아버지뿐이라. 그때 재맹이는 조용하고 별로 특징은 없었어도 아버지를 닮아 머리가 좋았어. 아버지처럼 제법 고집도 있었지. 재맹이 아버지는 솔선수범해서 ‘동장’(마을 대표)도 하고, ‘총대’(조합장)도 하는 적극적인 사람이었어. 그러다 어느 날 갑자기 인사하고 어른 먼저 서울로 올라가더니 나중에 가족이 전부 다 가더라고. 저 뒤로 올라가면 재맹이 조부모 산소도 있어.(권오선씨, 90세)
 
산을 넘고 개울을 건너 20리(약 7.9㎞) 길을 꼬박 걸어야 했던 그 시절, 이재명을 비롯한 아이들은 이런저런 핑계로 집단 결석을 하기 일쑤였다. 1976년 10월 안동댐이 완공되기 전까진 해마다 여름이면 낙동강과 그 지류의 물이 범람해 돌다리가 잠기고 길이 끊기기도 했다.

원래는 산길을 걸어서 다녔죠. 이런 길(도로)은 아예 있지도 않았고요. 그 길 주변으로는 화전민들이 산을 태워서 만든 밭들이 있었는데(※이재명의 부모도 화전민이었다.) 이재명 가족이 상경할 무렵은 다른 화전민들도 다 접고 떠나던 시기였던 것 같아요. 이제는 다 산이 돼서 화전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죠. 하여튼 참 열악하고 가난하던 시절이었어요.(이성희씨, 66세)
 
찢어지는 가난 속 이재명의 희망은 어머니였다. 

※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이재명 “난 성남으로 갈거야” 문형배·문무일과 술자리 그날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31680

고졸 따낸 이재명 “최고의 날”…아버지는 “다시 공장 다녀라”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28443


이재명 “저 사시 붙었어요”…부친의 눈물, 그게 임종이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28744


 

더중앙플러스 - 6.3 대선주자 탐구
“이 빨갱이! 심상정 불어!” 통닭구이 고문 버틴 김문수[김문수 ①]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27064

수배고 뭐고 고향 달려갔다…“문수야 안아줘” 엄마의 마지막 [김문수 ②]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27383

그 여자, 김문수랑 결혼한다고? 경찰은 ‘닭장차 5대’ 보냈다 [김문수 ③]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27685

욕먹고 여당 간 혁명가 김문수…첫 상대, 무려 박지원이었다 [김문수 ④]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32312

김문수에 “밥 한끼 사주고 싶소”…98년 성탄전야, 한 노인의 접대 [김문수 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33432

43세 김문수, 서울대 졸업…모친의 ‘마지막 유언’ 지켰다 [김문수 ⑥]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33886

“니들은 되고 김문수는 안되냐” 30년 동지 홍준표 ‘마지막 의리’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34147

“유시민, 특히 미안합니다” 적으로 만난 김문수의 고백 ⑦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36257 


이재명, 수면제 수십알 삼켰다…아버지 죽도록 미웠던 17살 [이재명 ①]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28176

대낮 납치된 성남노조 간부…“이변”이라 불린 청년의 등장 [이재명 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31995

이재명도 아버지도 움찔했다…“내를 때리소!” 모친의 반란 [이재명 ⑥]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33871

김혜경 “하…이혼해야 하나” 이재명 지갑 속 사진 뭐길래 [이재명 ⑦]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35657

완전 개판이네” 군의관 비명…이재명·김문수 군면제 사연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35947

뒷문이 열렸다, 박근혜였다…'교사' 이준석 놀래킨 4시간 [이준석 ①]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34999

“우리가 거지냐, 왜 구걸해” 이준석 바꾼 ‘삼성전자 사건’ [이준석 ②]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352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