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CC 사령탑으로 코트에 돌아온 이상민 감독. 뉴스1
이상민 신임 감독은 역대 최고 가드로 꼽히는 스타 플레이어 출신이다. 연세대 시절 '오빠 부대'를 몰고 다니며 농구대잔치 열풍을 이끌었했다. 프로 무대에선 KCC의 전신인 대전 현대의 원년 멤버로 데뷔해 2006~2007시즌까지 팀의 주축 선수로 뛴 레전드다. 그는 1997~1998시즌부터 1999~2000시즌까지 3시즌 연속 정규리그 1위, 2시즌 연속(1997~98시즌, 1998~99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 2003~04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 등 왕조 시절을 이끌었다.
1997~98시즌과 1998~99시즌 연속으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도 뽑혔다. 2006~07시즌까지 팀의 주축으로 활약한 이 감독의 등번호 11번은 KCC의 영구결번으로 지정됐다. 올스타를 팬 투표로 선정하기 시작한 2002년부터 2010년까지 KCC와 삼성 소속으로 9년 연속 최다 득표를 했다.
은퇴 후엔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2014년부터 2022년까지 서울 삼성의 지휘봉을 잡았다. 하지만 선수 시절 만큼 성공적이진 않았다. 삼성 감독으로는 2016~17시즌 정규리그 3위,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다. 2023~24시즌부터는 친정팀 KCC에 코치로 합류했다. 이 감독은 "실패한 감독인 나를 KCC에서 불러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KCC에 온 것"이라며 "선수로서도, 지도자로서도 KCC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밝혔다.
최준용, 허웅, 이승현 등을 보유한 스타군단 KCC는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하게 올 시즌 9위(18승 36패)로 추락했다. 이 감독은 "올여름 열심히 준비해 팀에 우승을 안기는 게 목표"라며 "정말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 KCC를 우승으로 이끌고 좋은 기분으로 농구계를 떠나 은퇴하는 게 개인적인 소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요즘 트렌드는 빠른 농구다. 나도 공격적이고 빠른 농구를 좋아한다"며 "KCC는 그에 맞는 선수 구성이 이뤄진 팀"이라고 말했다. 이상민 감독을 보좌할 코치진엔 이규섭, 신명호 코치가 합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