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월 11일 서울시내 한 어린이집에서 어린이들이 등원하고 있다. 뉴스1
0~5세 영·유아가 처음으로 보육·교육기관에 입소하는 시점은 평균 생후 19.8개월으로 조사됐다. 영·유아 자녀가 있는 가구가 한 달 간 육아에 쓰는 돈은 평균 111만6000원으로 집계돼 조사 21년 만에 처음으로 100만원대를 돌파했다.
교육부는 21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4년 전국 보육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육아정책연구소가 2024년 8월부터 12월까지 영유아(0~5세) 자녀를 둔 2494가구와 어린이집 3058곳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2004년부터 시행된 이 조사는 ‘영유아 보호법’ 제9조에 근거해 보육 정책 수립을 위해 3년 마다 진행한다.
영·유아가 어린이집·유치원 등 보육·교육기관을 처음 이용하는 시점은 생후 평균 19.8개월로, 30개월이었던 2009년과 비교해 꾸준히 앞당겨지고 있다. ‘일하는 엄마’가 많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조사 가구 중 여성 취업률은 64.2%로, 3년 전(54.1%)보다 10.1%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지난해 워킹맘의 자녀는 기관 입소 시점이 평균 18.2개월로, 미취업 여성의 자녀(22.6개월)보다 빨랐다.

김영옥 기자
육아 휴직 비율은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조사 대상 중 남성 양육자가 육아 휴직을 사용하는 가구는 10곳 중 1곳 꼴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남성 양육자가 육아 휴직계를 낸 경우가 조사 대상의 9.7%로 직전 조사인 3년 전(4.5%)보다 두 배 가량 늘었다. 이들 중 남성 단독으로 육아휴직을 사용한 경우도 3.6%였다. 하지만 여전히 여성 단독 사용이 압도적으로 높은 비율(34.5%)을 차지하고 있었다.
지난해 영유아 가구의 평균 가구원 수는 3.5명으로, 2018년 3.9명, 2021년 3.8명에 이어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였다. 이는 자녀 수가 줄고 조부모와 함께 사는 대가족 형태가 줄어들면서, 핵가족화가 진행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면 월평균 양육비용은 111만6000원으로, 3년 전(97만6000원)에 비해 증가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양육비 증가는 물가 상승 요인도 있지만, 부모의 취업 등으로 가구 소득이 늘어난 점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교육부는 “조사 결과를 토대로 보호자의 양육부담을 완화하고 일·가정 양립을 실현할 수 있도록 시간제 보육 활성화 방안, 연장보육 확대 지원방안, 공공보육·교육기관 확대 방안 등 다양한 정책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