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랩 & 미래에셋증권 공동기획
100세 시대. 축복인가, 저주인가?
건강하든, 그렇지 않든 장수하는 시대가 되면서 노후에 대한 불안도 커지고 있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인들이 실제 은퇴하는 나이는 63세가 채 되지 않습니다. 국민연금은 만 65세부터 받을 수 있으니 적어도 수년간은 ‘연금의 크레바스(crevasse, 깊은 틈)’를 버텨야 합니다.
반면 한국인의 눈높이는 높아졌습니다. 설문조사를 해보니 은퇴 후에도 한 달에 336만원(본인과 배우자 기준)은 있어야 그럭저럭 살 것 같다고 합니다. 매달 이 정도로 쓰려면 부동산(집)을 빼고 금융자산만 10억원은 있어야 합니다. 당장 내 집 마련, 사교육비, 부모 부양비 등 들어갈 곳이 천지인데 ‘돈 모으기’가 가능할까 싶습니다.
이에 중앙일보 머니랩은 연금 적립금 증권업계 1위(약 42조원)인 미래에셋증권과 함께 ‘손안의 연금 가이드북’을 제공합니다. 당장 목돈 마련이 급해 연금 가입을 미루는 2030세대부터 돈을 빼서 써야 하는 시기가 다가오는 5060세대까지 모두의 ‘노후 내비게이션’이 될 수 있도록 총 12회에 걸쳐 ▶내 상황에 맞게 따라 할 수 있는 연금 투자법 ▶최신 연금 트렌드 ▶미국 주식 등 해외 자산 배분 전략도 담았습니다. 잘 읽고 실천한다면 지금의 작은 투자가 훗날 당신에게 보내는 최고의 선물이 될 거라 확신합니다.
건강하든, 그렇지 않든 장수하는 시대가 되면서 노후에 대한 불안도 커지고 있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인들이 실제 은퇴하는 나이는 63세가 채 되지 않습니다. 국민연금은 만 65세부터 받을 수 있으니 적어도 수년간은 ‘연금의 크레바스(crevasse, 깊은 틈)’를 버텨야 합니다.
반면 한국인의 눈높이는 높아졌습니다. 설문조사를 해보니 은퇴 후에도 한 달에 336만원(본인과 배우자 기준)은 있어야 그럭저럭 살 것 같다고 합니다. 매달 이 정도로 쓰려면 부동산(집)을 빼고 금융자산만 10억원은 있어야 합니다. 당장 내 집 마련, 사교육비, 부모 부양비 등 들어갈 곳이 천지인데 ‘돈 모으기’가 가능할까 싶습니다.
이에 중앙일보 머니랩은 연금 적립금 증권업계 1위(약 42조원)인 미래에셋증권과 함께 ‘손안의 연금 가이드북’을 제공합니다. 당장 목돈 마련이 급해 연금 가입을 미루는 2030세대부터 돈을 빼서 써야 하는 시기가 다가오는 5060세대까지 모두의 ‘노후 내비게이션’이 될 수 있도록 총 12회에 걸쳐 ▶내 상황에 맞게 따라 할 수 있는 연금 투자법 ▶최신 연금 트렌드 ▶미국 주식 등 해외 자산 배분 전략도 담았습니다. 잘 읽고 실천한다면 지금의 작은 투자가 훗날 당신에게 보내는 최고의 선물이 될 거라 확신합니다.
[연금술사⑪-上] “한국 91% 반대로 선택했다” 호주 퇴직연금 수익 8% 비밀(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33882)에서 이어집니다.
내가 왜 한국을 떠나느냐고? 두 마디로 요약하자면 ‘한국이 싫어서’. 세 마디로 줄이면 ‘여기서는 못 살겠어서’.
장강명 작가의 소설『한국이 싫어서』에 나오는 주인공이 한국 사회에서 좌절을 느끼고 호주로 떠나면서 남긴 말이다. 요 몇 년 사이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국장(國場) 탈출’과 ‘자산 이민’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연금 계좌에서도 이런 경향은 두드러진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올해 3월말 기준, 퇴직연금과 개인연금 계좌의 상위 10위(가입액 기준) 상장지수펀드(ETF)는 대부분 미국 자산에 투자하는 ETF인 것으로 나타났다.〈하단 표 참조〉
[연금술사⑪下] 편에선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 불안해할 수 있는 한국의 연금 투자자들을 위해 효과적으로 자산을 배분할 수 있는 전략을 제안한다. 이를 위해 중앙일보 머니랩은 호주 최대 온라인 투자자문(로보어드바이저) 회사인 스톡스팟 본사를 방문해 크리스 브라이키(Chris Brycki) 최고경영자(CEO)를 인터뷰했다. 스톡스팟은 30대 중반~50대 중반의 가족 단위 투자자가 주요 고객층이다.
이와 함께 알렉스 자이카(Alex Zaika) 글로벌엑스 호주 CEO에게 글로벌 자산 시장 전망과 함께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큰 시기에 연금 계좌는 어떻게 운용하면 좋을지 노하우를 들어봤다.
![누구나 편안한 '쉼'이 있는 아름다운 노후를 꿈꾼다. 노후 대비를 위한 연금 투자의 중요성을 알면서도 생애주기별 당면한 과제로 인해 이를 실천으로 옮기기란 쉽지 않다. [연금술사]는 연금 선진국인 호주를 찾아 생애주기별, 특히 지출이 많아 연금 투자 여력이 부족한 3050 세대를 위한 자산배분 전략을 알아봤다. 시드니=김경진 기자](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5/21/7ee4cfb9-ef5a-4238-af4d-c542d5cd975e.jpg)
누구나 편안한 '쉼'이 있는 아름다운 노후를 꿈꾼다. 노후 대비를 위한 연금 투자의 중요성을 알면서도 생애주기별 당면한 과제로 인해 이를 실천으로 옮기기란 쉽지 않다. [연금술사]는 연금 선진국인 호주를 찾아 생애주기별, 특히 지출이 많아 연금 투자 여력이 부족한 3050 세대를 위한 자산배분 전략을 알아봤다. 시드니=김경진 기자
주요 타깃 층은 누구인가.
30대 중반에서 50대 중반의 젊은 가족 층, 투자 가능 자산이 100만 호주달러(약 9억원) 미만인 고객이 대상이다. 이들은 재무관리사의 상담을 받기 어렵기 때문에 온라인 서비스를 주로 이용한다. 이들을 위한 상품으로는 전통적인 퇴직연금(수퍼애뉴에이션)은 물론 자기관리형 수퍼펀드(SMSF)도 있다. 인생 주기 전반을 고려한 상품도 있지만 고금리 현금 ETF처럼 단기 목표를 위한 저축용 상품도 있다.
용어사전 > 자기관리형 퇴직연금(SMSF·Self Managed Super Fund)
SMSF는 개인이 직접 운용하는 연금 계좌로 전체 호주 퇴직연금(수퍼애뉴에이션) 자산의 약 4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개인이 자신과 가족ㆍ지인을 포함해 최대 6명을 회원으로 구성할 수 있다. 주식ㆍ부동산ㆍ가상자산 등 투자 범위가 폭넓은 것이 장점이지만, 관련 규제 준수에 대한 책임도 본인이 진다.
생애주기에 맞춰 상품을 구성하는 기준은.
목표에 따라 다르다. 수퍼애뉴에이션 계좌라면 나이가 자산배분의 중요한 기준점이 된다. 단기 목표를 지닌 사람에게는 다양한 요소를 사용해 알고리즘으로 포트폴리오를 매칭한다. 현금 흐름이 필요한지, 장기적인 배당이 필요한지, 위험 감내 능력은 어떤지, 시장의 변동성을 어디까지 감당할 수 있는지, 투자 경험은 어느 정도인지 등을 물어본다. 만약 고객이 고수익 전략이 좋은데 1년만 투자하겠다고 하면 저희는 너무 위험한 투자라며 거절한다.

호주 시드니에 위치한 호주 최대 온라인 투자자문(로보어드바이저) 회사인 스톡스팟 본사를 방문해 크리스 브라이키(Chris Brycki) 최고경영자(CEO)를 인터뷰했다. 시드니=김경진 기자
알고리즘은 어떻게 설계됐나.
포트폴리오 자체는 해리 마코위츠(Harry Max Markowitz)의 포트폴리오 이론에 기반해 만들었다. 평균·분산 포트폴리오 최적화 이론으로 1990년에 노벨 경제학상을 받았다. 저는 이걸 자동화해서 저렴한 비용으로 누구나 사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 알고리즘이 자동으로 판단하고 우리는 정기적으로 성과만 점검한다. 알고리즘은 보통 1~2년에 한 번만 리밸런싱(자산 재배분)한다. 많은 사람이 로보어드바이저가 매일 거래하는 줄 아는데 그렇지 않다.
물론 시장 변동이 매우 크거나 빠르면 리밸런싱이 일어난다. 자산 비중이 목표와 멀어졌다 싶으면 시스템이 자동으로 조정에 들어가는 거다. 예컨대 포트폴리오 내 금 수익률이 70%까지 올랐다. 포트폴리오 내 금 비중이 15%로 설정된 고객이 있다면 금값 상승으로 이 비중이 20%까지 오르게 된다. 이때 시스템이 이를 감지하고 금 비율이 너무 높다고 판단한다. 반면 호주 주식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영향으로 몇달간 15% 하락한 상태다. 이렇게 되면 시스템은 금을 조금 팔고 호주 주식을 사게 된다.
물론 시장 변동이 매우 크거나 빠르면 리밸런싱이 일어난다. 자산 비중이 목표와 멀어졌다 싶으면 시스템이 자동으로 조정에 들어가는 거다. 예컨대 포트폴리오 내 금 수익률이 70%까지 올랐다. 포트폴리오 내 금 비중이 15%로 설정된 고객이 있다면 금값 상승으로 이 비중이 20%까지 오르게 된다. 이때 시스템이 이를 감지하고 금 비율이 너무 높다고 판단한다. 반면 호주 주식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영향으로 몇달간 15% 하락한 상태다. 이렇게 되면 시스템은 금을 조금 팔고 호주 주식을 사게 된다.
이미 올랐더라도 금이 더 오를 수도 있고 호주 주식이 더 내릴 수도 있지 않나.
시스템이 하는 일은 사람의 직관과 반대일 수 있다. 고객이 “왜 금을 팔아요?”라고 물어보면, 우리는 리스크 관리 시스템이 너무 커진 자산을 줄이는 거라고 말한다. 농부가 잘 자란 작물을 수확하고 앞으로 더 자라날 작물을 심는 것과 같은 이치다. 지금은 금을 수확하고 호주 주식이나 중국·신흥국 주식을 심고 있는 셈이다. 이런 리밸런싱이 수익을 높이고 위험을 줄여준다.
골드만삭스가 최근 금이 앞으로 25% 오를 것이라고 했지만 우리는 2년 전부터 금 투자를 권했고, 70% 수익이 났다면 과감히 판다. 우리의 철학은 ‘시장을 이기기 어렵다’는 것이다. 시장은 이미 모든 정보를 반영하고 있다. 많은 이코노미스트들이 시장의 타이밍을 알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런 증거는 없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의 30년 수익률은 10.65%인데, 같은 기간 투자자의 평균 수익률은 7.13%에 그쳤다.
골드만삭스가 최근 금이 앞으로 25% 오를 것이라고 했지만 우리는 2년 전부터 금 투자를 권했고, 70% 수익이 났다면 과감히 판다. 우리의 철학은 ‘시장을 이기기 어렵다’는 것이다. 시장은 이미 모든 정보를 반영하고 있다. 많은 이코노미스트들이 시장의 타이밍을 알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런 증거는 없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의 30년 수익률은 10.65%인데, 같은 기간 투자자의 평균 수익률은 7.13%에 그쳤다.
그럼 지수 상장지수펀드(ETF)를 사면 되지 왜 자산배분 서비스를 이용해야 하나.
좋은 질문이다.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행동 요인이다. 운동 루틴을 안다고 해도 실제 운동을 하긴 어려운 것과 같은 이치다. 개인 트레이너를 두는 이유와 같다. 투자 전략은 단순한데, 대부분의 사람은 그 단순한 전략을 지키지 못하기 때문에 이를 지킬 수 있도록 ‘규율’을 주는 것이다. 두 번째 이유는 시간 절약이다. 직접 투자엔 계좌 개설, ETF 선택, 성과 정리, 세금·규제 관리 등 많은 시간이 든다. 대부분의 고객이 바쁜 사람들이라 그럴 여유가 없다.

김주원 기자
연금 투자에서 반드시 지켜야 할 철칙은.
첫째, 자신의 투자 기간에 맞는 자산배분 전략을 선택하는 일이다. 예를 들어 2030 세대라면 은퇴까지 시간이 많으므로 성장 자산 비중을 높일 수 있고, 60대라면 채권이나 현금·금과 같은 방어 자산의 비중을 높이는 게 맞다. 두 번째는 비용이 낮은 상품을 찾는 것이다. 명시된 수수료뿐 아니라 거래나 액티브 운용에서 발생하는 세금 등의 간접비용까지 고려해야 한다.
연금 상품에서 가장 효과적인 자산 배분 원칙은.
우리가 연구한 모델에 따르면 ▶53세까지는 나이에 상관없이 동일한 전략을 유지할 것을 권장한다. 78% 성장 자산, 22% 방어 자산의 비율로 구성된다. 성장 자산 78%는 호주 주식, 환헤지 없는 글로벌 주식, 그리고 신흥국 주식으로 구성되며, 환헤지를 하지 않아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 방어 자산 측면에서는 금이 14.8%, 국채가 약 7.3% 정도를 추천한다. ▶53세부터 65세까지는 주식 비중을 점차 줄이고, 그 자산을 국채 쪽으로 이동시킨다. ▶65세에 도달하면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60%는 방어 자산(15% 금, 45% 국채), 나머지 40%는 주식(호주·선진국·신흥국)으로 조정된다. 30년간 연금을 인출할 경우 이 방식이 평균적으로 가장 성공 확률이 높다. 자산이 오래 지속하기 위해선 일정 부분 성장 자산 투자는 여전히 필요하다.
20대와 50대 중반의 포트폴리오가 같다는 게 의아하다. 20대는 공격적이고 50대는 안정적으로 운용하는 게 맞지 않나.
일반 투자자들은 최근에 수익이 높았던 자산을 보면, 마치 그게 영원히 계속될 것처럼 착각하곤 한다. 특히 미국 주식은 지난 10~20년간 굉장히 좋은 성과를 냈다. 이게 앞으로도 계속될 거라 생각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코로나 당시엔 긍정적인 뉴스가 전혀 없었고, 미국 시장이 최고조일 때는 부정적인 뉴스가 전혀 없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자연에서나 시장에서나 ‘평균 회귀(mean reversion)’는 반드시 일어나기 마련이다.
65세 이후의 경우 성장 자산의 비율이 너무 높지 않나.
저희 시스템은 세 가지 주요 리스크의 균형을 맞추도록 설계돼 있다. 장수 위험(longevity risk), 시장 위험(market risk), 그리고 인플레이션 위험(inflation risk)이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시장 리스크는 인지하면서도 인플레이션 리스크는 간과한다. 장기적인 가격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일부 성장 자산을 편입하는 게 반드시 필요하다.

김주원 기자
한국 투자자들은 연금 계좌에도 미국 시장을 추종하는 ETF를 많이 담았다. 미국 중심의 포트폴리오에 대해선 어떻게 평가하나.
최근의 트렌드인 건 분명하다. 호주 투자자들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이 수익률을 보고 ‘여기선 안 되니까 저쪽으로 가자’는 식으로 움직인 거다. 하지만 보통 비관론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오히려 호주 주식 시장이나 한국 시장이 상승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제가 2011년 일본 헤지펀드에서 잠깐 일한 적이 있다. 일본 주식 시장은 30년간 부진해서 다들 포기 상태였다. 그 당시 지금이야말로 일본 주식을 살 때다라고 생각했다. 아무도 투자하지 않을 때가 오히려 매수 타이밍이 될 수 있다. 실제 일본 주식은 그 후 최고 흐름을 보였다. 호주나 한국도 그런 날이 올 수 있다.
이미 과하게 상승한 시장에 계속 투자하는 건 위험한 게임이다. 이건 마치 ‘모멘텀 게임’을 하는 것과 비슷한데, 모멘텀은 언제든 갑자기 변할 수 있다. 지금이 그 변곡점일 수도 있다. 실제로 최근 1~2개월간 미국 시장의 우위가 약화하는 초기 징후들이 보였다. 예를 들어 독일이나 일본 주식, 녹색 에너지 주식에는 자금이 유입되고, 미국 주식에서는 자금이 빠져나갔다. 연금 투자자 입장에서 단일 시장에만 투자하는 건 합리적이지 않으며 굉장히 위험한 투자다. 장기적으로 투자하고 비용은 낮게 유지하면서 시장의 소음이나 뉴스에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
이미 과하게 상승한 시장에 계속 투자하는 건 위험한 게임이다. 이건 마치 ‘모멘텀 게임’을 하는 것과 비슷한데, 모멘텀은 언제든 갑자기 변할 수 있다. 지금이 그 변곡점일 수도 있다. 실제로 최근 1~2개월간 미국 시장의 우위가 약화하는 초기 징후들이 보였다. 예를 들어 독일이나 일본 주식, 녹색 에너지 주식에는 자금이 유입되고, 미국 주식에서는 자금이 빠져나갔다. 연금 투자자 입장에서 단일 시장에만 투자하는 건 합리적이지 않으며 굉장히 위험한 투자다. 장기적으로 투자하고 비용은 낮게 유지하면서 시장의 소음이나 뉴스에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
개인적으로 연금 계좌에 어떤 상품을 담고 있나.
저는 제 SMSF를 100% 스톡스팟에 맡기고 있다. 구체적으론 ‘토파즈 인플레이션(Topaz Inflation) 포트폴리오’에 투자하고 있는데, 인프라·원자재 등 인플레이션 중심의 다양한 자산에 분산투자된 게 특징이다. 개인적으로 지금이 장기적인 인플레이션 가능성이 큰 시기라고 생각한다. 토파즈 인플레이션 포트폴리오엔 일반 국채 대신 인플레이션 연동 국채가 포함돼 있다.
Global X Australia CEO의 글로벌 자산시장 전망
글로벌엑스 호주(Global X Australia)는 호주 패시브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 중 5위 규모의 자산운용사다. 현재 총 44개의 ETF를 운용하며, 운용자산(AUM)은 100억 호주달러(약 9조원)를 돌파했다. 세계 최초의 금 현물 ETF인 ‘Global X Physical Gold(GOLD AU)’를 포함해 은·백금·팔라듐 등 다양한 귀금속 현물 ETF를 제공하며 원자재 ETF 분야에서도 강점을 보이고 있다. 다음은 알렉스 자이카 글로벌엑스 호주 CEO와의 인터뷰.

호주 시드니 중심가에 위치한 글로벌엑스 호주 본사에서 알렉스 자이카 (Alex Zaika) CEO를 만나 글로벌 자산시장에 대한 전망을 물었다. 본사 로비 벽면이 시드니를 상징하는 오페라하우스와 하버브리지 등의 이미지로 장식돼 있다. 시드니=김경진 기자
미국발 관세, 미국 경기 침체 우려로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커졌다. 언제까지 이런 혼조세가 이어질까.
역사적으로 변동성 자체는 오래 지속되지 않는 경향이 있지만, 과거 닷컴버블 붕괴나 글로벌 금융위기처럼 20~50%에 이르는 대규모 하락이 수개월에서 길게는 2년에 걸쳐 지속한 사례도 있었다. 투자자들은 단기적 변동성을 관리하면서도, 장기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는 테마나 자산에 선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빅테크(대형 기술주) 전망은 어떤가. 여전히 강력한 테마인가, 거품이 꺼지는 과정인가.
기술 섹터, 특히 인공지능(AI)은 하드웨어, 인프라, 그리고 활용 단계가 순환적으로 반복되는 지속적인 발전 사이클 안에 있다. 이는 단일한 성장 국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각 단계가 서로를 기반으로 발전해 나가는 순환 구조라고 볼 수 있다. 현재 우리는 AI의 활용 및 상용화(adoption) 단계에 진입하고 있으며, AI 기술이 다양한 산업과 일상 생활에 빠르게 적용되는 시점에 와 있다.최근 조정은 이 과정에서 일어나는 단기적인 현상일 뿐이며, AI는 여전히 기술 혁신을 이끄는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AI가 이미 삶과 비즈니스 전반에 깊숙이 통합되고 있는 만큼, 활용 단계가 성숙할수록 그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이다. 따라서 일시적인 조정을 ‘거품 붕괴’로 보기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전략적 노출을 유지하거나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한다.
최근 중국이나 유럽 증시로 ‘글로벌 머니 무브’가 포착된다. 원인이 무엇이라고 보나.
2025년 3월에 유럽 ETF로의 자금 유입이 눈에 띄게 증가해 약 230억 달러가 유입됐다가 4월 들어 다소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 ETF에도 4월 첫 주에만 약 230억 달러가 투자됐다. 이런 흐름은 유럽의 경기 회복 조짐과 중국의 AI 및 기술 혁신 가속화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 ETF에서 자금 유출이 본격적으로 나타난 것은 아니며, 현재로선 글로벌 투자자들의 리밸런싱과 분산 투자 확대의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즉, 글로벌 자금 흐름의 구조적인 변화라기보단 전술적 조정과 자산 다변화의 일부로 보는 것이 더 적절하다.
중국 경제와 중국 AI 경쟁력에 대해선 어떻게 평가하나.
중국 정부는 2015년 ‘중국제조 2025(Made in China 2025)’ 전략을 발표한 이후 인공지능(AI), 로보틱스, 청정에너지, 첨단 제조업 등 핵심 산업에서 자립 역량 강화를 핵심 과제로 삼고 있다. 이러한 전략은 ‘딥시크(DeepSeek)’ 같은 첨단 기술 프로젝트를 포함해 중국의 기술 혁신을 이끄는 주요 동력이 됐다. 이런 기술 발전은 우연이 아닌, 정부의 체계적인 전략 수립, 막대한 투자, 자립형 기술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집단적인 노력의 산물이다. 중국은 앞으로도 AI를 포함한 미래 기술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중장기적인 경제 성장과 경쟁력 제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한다.
미국발 관세가 인도나 베트남 등의 신흥국엔 오히려 호재가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신흥국 중에선 인도가 특히 긍정적인 성장 스토리로 부각되고 있다.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6~7% 수준으로 글로벌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으며, 재정적자 개선과 인플레이션 완화 등 거시경제 환경도 이를 뒷받침한다. 베트남의 경우 현재 공급망 이전과 관세 영향에 대한 적응 과정이 진행 중이라, 단기적인 수혜 여부는 아직 불확실한 상태다.
이런 변동성이 높은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당장 계좌에서 빼야할 자산과 담아야 할 자산은 각각 무엇인가.
관세로 인해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금은 계속해서 우수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중앙은행의 지속적인 금 매입이 수요의 주요한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는 ETF 추가 매수로 이어지며 수요를 더욱 견고하게 만들고,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방향성이 불확실하고 변동성이 높은 시장에서는, 커버드콜 전략이 위험을 크게 늘리지 않으면서도 일정 수준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다. 또 전반적인 하락장에서는 우량주, 가치주 투자가 상대적으로 더 견조한 성과를 보여왔다. 요약하자면, 지금처럼 불확실성이 높은 시기에는 단기적 흐름에 휘둘리기보다, 리스크를 조절하면서 장기적으로 회복 탄력성이 높은 자산군에 비중을 두는 전략이 바람직하다. 계좌에서 당장 특정 자산을 빼기보다는, 포트폴리오 내에서 변동성이 크고 구조적으로 리스크가 확대되는 영역은 줄이고, 대신 금과 같은 실물 자산이나 방어적 자산을 중심으로 비중 조정을 고려해야 한다.
원자재, 가상자산 시장은 어떻게 전망하나.
산업용 금속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단기적인 압력을 받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인프라 투자와 ‘에너지 전환’ 테마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가상자산, 특히 비트코인의 경우 기관투자가들이 미국을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며, ETF를 통한 자금 유입도 증가하고 있다. 변동성은 여전히 높은 편이지만, 규제 환경이 점차 명확해지고 기존 금융 시스템에 대한 대안자산에 대한 수요가 지속하면서 구조적으로 성숙 단계에 진입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은 밸류업(Value-Up) 프로그램으로 증시 부양 정책을 펴고있는데, 해외 투자자 관점에서 투자 매력이 있다고 보나.
최근 한국 증시는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여전히 많은 대형주들이 장부가치(PBR: 주가순자산비율) 이하에서 거래되고 있기 때문에 저평가 매력이 커지고 있다.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과 공매도 재개 등은 시장 투명성을 높이고 투자자 신뢰를 높이는 조치로 해석된다. 다만 이런 개혁들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지는 아직 지켜봐야 할 부분이 있다. 아시아 전반에서 나타나고 있는 구조적 변화와 함께 주목할 만한 흐름인 건 분명하다.
연금술사 : 머니랩&미래에셋
▶매년 16.5% 수익이 난다고? 당신이 당장 연금 시작할 이유 [연금술사①]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00624
▶건보료 폭탄? 뭘 몰라 하는 말… 상위 10% 꽂힌 연금펀드 전략 [연금술사②]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04440
▶‘투자 MBTI’만 알려주면 돼, 알고리즘이 픽한 개인연금 [연금술사③]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07410
▶55세에 4억 쥐는데 안 해요? 13월의 월급, 여기 투자해라 [연금술사④]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10238
▶2% 수익률 7%로 바뀐다…열렸다, 환승 연금의 문 [연금술사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13427
▶연금계좌 분노? 미당족 착각 “세금 아끼려 수익 버릴거냐” [연금술사⑥]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16429
▶연금투자로 월 210만원 탄다, 원금 2배 불린 상위 1% 철칙 [연금술사⑦]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19813
▶연금 수익, 로봇이랑 겨뤘다…연 900만원 ‘반반 투자’ 결말 [연금술사⑧]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25442
▶‘평생 농사’ 수확기 망칠래요? 주식·채권 ‘연금 바구니’ 2분법[연금술사⑨]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28892
▶연 3000만원 연금 탈 거라면? 126만원 덜 내는 ‘절세팁 6종’ [연금술사⑩]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30449
▶“한국 91% 반대로 선택했다” 호주 퇴직연금 수익 8% 비밀 [연금술사⑪-上]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33882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00624
▶건보료 폭탄? 뭘 몰라 하는 말… 상위 10% 꽂힌 연금펀드 전략 [연금술사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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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MBTI’만 알려주면 돼, 알고리즘이 픽한 개인연금 [연금술사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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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세에 4억 쥐는데 안 해요? 13월의 월급, 여기 투자해라 [연금술사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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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수익률 7%로 바뀐다…열렸다, 환승 연금의 문 [연금술사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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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계좌 분노? 미당족 착각 “세금 아끼려 수익 버릴거냐” [연금술사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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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투자로 월 210만원 탄다, 원금 2배 불린 상위 1% 철칙 [연금술사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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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 수익, 로봇이랑 겨뤘다…연 900만원 ‘반반 투자’ 결말 [연금술사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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