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2일 “국가폭력범죄에 대한 공소시효를 폐지해 범죄 행위자는 살아있는 한 반드시 형사처벌하겠다”며 “대통령거부권을 주시면 국회에서 법이 통과되는 순간 즉각 사인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제주 유세에서 “6월 3일 대통령 선거는 지난해 12월 3일 시작된 세 번째 제주 4·3을 청산하는 과정”이라 외치면서다.  

이 후보는 제주 4·3 사건과 5·18 광주 민주화운동, 12·3 계엄을 거론하며 “확실하게 책임을 묻고, 진상을 철저히 규명해서 어떤 권력자도 국민을 배반해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줘야 하지 않겠냐”고 했다. 이어 “이것은 보복 감정이 아니다”라며 “누군가 하찮은 욕망 때문에 누군가의 우주를, 한 가정을 파괴하는 반인륜적 행위는 다시 벌어지지 않게 하기 위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경남 양산 유세에선 윤석열 전 대통령을 향해 “파면이 아니라 처벌해도 시원찮을 판인데, 그분이 지금 멀쩡하게 여기저기 다니고 부정선거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각을 세웠다. 그러면서 “제가 (20대 대선에서) 부정선거를 했으면 확 이기게 하지 살짝 지게 하겠느냐”며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라고도 했다. 이에 지지자들이 “바보입니다”라고 외치자, 이 후보는 “바보라 그러는지 일부러 그러는지 잘 모르겠다. 도저히 납득이 안 된다”고 화답했다.

이 후보는 검찰을 향해서도 “요새 하는 짓을 보면 이게 도대체 제정신인지 저는 이해가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경남 양산에 머무는 문재인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검찰이) 문 대통령을 기소해서 서울로 수백㎞를 왔다 갔다 하면서 1박 2일씩 재판받아야 한다”며 “서울에 재판을 받기 위해 집을 얻어야 하느냐. 대체 왜 그러는 거냐”고 했다. 그러면서 “원래 피고인 주소지에다가 하는 게 원칙인데, 저도 다섯 군데인가 엄청 많이 기소돼 있다”며 “증거도 없는 사건을 마구 기소하는 게 저는 정말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후보는 “대통령이 하는 일 중 가장 중요한 일은 국민통합”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대통령을 통치자라고 착각하는 사람이 있던데, (그게 아니라) 크게 국민을 통합하는 최고의 책임자가 대통령”이라며 “대통령이든 동네 동호회 대표든 될 때까지는 한쪽 편 때문에 될지라도, 대표가 되면 전체를 대표해야 하는 거 아니냐”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정치라고 하는 게 단색으로 이뤄질 수 없다. 보수, 진보 성향의 인사 모두 필요하다”며 통합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윤석열 정부에 몸담은 김대남 전 행정관이 민주당 선대위에 합류하려 했다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지지 선언을 한 데 대해서는 “실무선의 실수 같다”며 “일부 실수가 있지만, 통합이라는 큰 대의에 공감하면 부족함이 있더라도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