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일본 총리를 뽑는 집권 자민당의 지난해 총재선거에서 이시바 총리와 맞붙었던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이 이시바 총리보다 더 과감한 쌀값을 약속하면서 정치적 승부수를 띄운 것이란 세간의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난 21일 총리 관저에서 고이즈미 신지로(왼쪽) 신임 농림수산상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지·AFP=연합뉴스
업무 하루 만에 그가 제시한 적정 쌀값은 2000엔대. 현재 평균 쌀값이 4268엔(약 4만1100원)인 점을 감안하면 1년 전 가격으로 되돌리겠다는 얘기다.
실제로 이달 말로 예정했던 입찰을 중지하고, 수의계약에 나선 상황이다. 그는 수의계약에 대한 재무성의 이해를 구했다는 설명과 함께 “이르면 다음 달 초엔 매대에 2000엔대 비축미를 늘어놓을 수 있는 가능성이 나왔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와 관련, 정치학자인 나카키타 고지(中北浩爾) 주오대 교수는 아사히신문에 “(고이즈미의 추진력이) 임팩트가 크다”고 말했다. 대량의 비축미를 시장에 내놓게 되면 소비자들이 그간 쌀 부족을 우려해 보관량을 늘려오던 행동에도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21일 신임 농림수산상으로 임명된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 로이터=연합뉴스
스스로 ‘쌀 담당 장관’을 공언하고 나선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에게도 정치적인 승부수가 될 수 있다. 쌀값 안정화에 성공한다면 차기 총리 후보로서의 면모를 각인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패할 경우 책임론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시바, 트럼프와 45분간 전화통화
이시바 총리는 이날 기자단에 관세 협상과 관련 “생산적 협의가 이뤄지길 바란다”는 기대를 트럼프 대통령 측에 전했다고 밝혔다. 이시바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회담 제의가 있었다. 윈윈 관계를 쌓아가자는 것을 확인하고, 여러 인식을 공유했다”고 설명했다. 이시바 총리는 “상황에 따라 제가 방미해, 직접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있을 수 있다”며 G7 회담 전 방미 가능성에 대한 여지를 남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