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경찰 "리버풀 차량돌진 범인, 운전 당시 약물에 취해있었다"

26일(현지시간) 영국 리버풀에서 리버풀의 프리미어 리그 우승을 축하하는 군중을 들이받은 사건 현장. 신화=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영국 리버풀에서 리버풀의 프리미어 리그 우승을 축하하는 군중을 들이받은 사건 현장. 신화=연합뉴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의 우승을 축하하는 군중을 향해 승합차를 몰고 돌진한 범인이 약물에 취해있었다고 경찰이 밝혔다.

27일(현지시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리버풀이 주도인 머지사이드주 경찰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용의자(53)가 살인 미수, 위험 운전, 약물 복용 운전 혐의로 체포됐으며 현재 구금 상태에서 조사받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남성이 당시 차량 통행이 금지된 워터스트리트 거리에 구급차를 따라 진입한 뒤, 인파를 향해 차를 몬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현재까지 확인된 부상자는 총 65명이라고 밝혔다. 이 중 50명은 병원으로 이송됐고, 11명은 여전히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다만 이들 모두 안정적인 상태라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사건 발생 전 해당 차량의 이동 경로를 파악하기 위해 도시 전역의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인하고 있다. 


캐나다를 방문 중인 찰스 3세 영국 국왕은 엑스를 통해 "많은 이에게 기쁨의 축제였어야 할 행사가 참담한 상황으로 끝났다는 것은 정말로 가슴 아픈 일"이라며 "피해자 모두에게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윌리엄 왕세자 부부도 SNS에 "어제 리버풀에서 발생한 일에 대해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부당상한 분들과 현장 구조대원들에게 마음을 보낸다"고 적었다.

최근 통산 20번째 EPL 우승을 확정한 리버풀 선수단은 5월의 마지막 월요일인 지난 26일 '스프링 뱅크 공휴일'을 맞아 천장 없는 버스에 타고 시내 중심가를 행진했다. 이 모습을 보기 위해 약 16㎞ 구간의 도로 양쪽으로 수십만명이 모여들었다. 

주요 퍼레이드가 끝난 직후인 오후 6시쯤 워터스트리트에서 용의자의 차가 시민들 사이로 돌진해 수십명이 다쳤다. 용의자는 현장에서 곧바로 경찰에 체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