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 현대백화점 대구점 앞에 불볕더위에 녹아내리는 휴양지를 표현한 대프리카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대구시는 28일 시민들의 안전한 여름나기를 위한 다각적 폭염 대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올해 기상청 전망에 따르면 6월 날씨는 평년보다 대체로 높겠고, 7~8월은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발표됐다. 특히 예년보다 더위가 빠르고 길게 찾아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구시는 행정안전부와 발맞춰 폭염 대책 기간을 지난해보다 5일 앞당긴 지난 15일부터 운영하고 폭염 기간의 조기화·장기화에 대비하고 있다.
행안부가 올해부터 ‘폭염 취약계층’을 ‘폭염 민감대상’으로 표현하고 4대 유형으로 세분화하면서 대구시도 이에 맞춰 사각지대 없는 맞춤형 안전관리를 할 예정이다. 우선 노숙인·쪽방생활인을 대상으로 구·군 공무원 등으로 구성된 현장대응반을 운영해 주기적으로 순찰에 나선다. 얼음 생수, 쿨토시 등 냉방·위생용품을 지원하고 주 4회 도시락과 보양식도 제공할 예정이다. 에어컨 설치의 경우 올해 10대를 추가해 2023년부터 올해까지 모두 121대를 지원한다. 지난해에 이어 간호사·전기자격증 소지자 등으로 구성된 쪽방촌 통합돌봄 모니터링단도 주 2회 이상 운영한다.

대구의 낮 기온이 28도를 넘는 초여름 더위가 찾아온 지난 4월 18일 대구 달서구 테마파크 이월드로 체험학습을 나온 학생들이 바닥분수에서 뿜어져 나오는 물줄기 사이를 달리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뉴스1
두 번째로 취약노인의 안전확인을 위해 생활지원사(1989명)가 활동하고 대구시 전체 경로당 1869개소의 냉방전기료를 지원해 냉방비 부담을 완화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 처음으로 정보통신기술(ICT) 기기를 활용해 응급관리요원 34명이 취약 노인의 활동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119연계 등 위급상황에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세 번째로 지난해 온열질환자가 제일 많이 발생한 공사장 현장근로자 보호를 위해 온열질환 예방 3대 수칙(물·그늘·휴식) 교육을 강화한다. 폭염 예방물품(쿨토시·쿨조끼 등) 착용, 폭염 취약시간대(오후 2~5시) 작업중지 권고 준수 등도 점검한다. 네 번째 노년층 농업종사자를 대상으로는 폭염특보 발령 시 마을 이·통장, 지역자율방재단 등이 농작업 현장을 예찰하기로 했다.
더불어 대구시는 기존 경로당 중심의 무더위쉼터를 개편해 시민들의 이용 편의성을 강화했다. ▶주민센터, 도서관 등 공공시설 ▶마트·금융기관 등 생활밀착 민간시설 ▶공원 등 야외시설 ▶경로당, 이동 노동자쉼터 등 특정대상 이용시설로 재분류했다.

지난해 8월 22일 대구 중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 설치된 쿨링포그(안개형 냉각수) 아래로 시민들이 더위를 식히며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는 분지 지형 특성상 매년 여름 아프리카처럼 덥다고 해서 대프리카로 불려왔다. 대구시는 매년 폭염 대책을 강화해왔으며 지난해의 경우에는 온열질환자 수 67명을 기록했는데 이는 인구 10만 명당으로 봤을 때 전국 17개 시·도 중 서울 다음으로 낮은 전국 최저 수준이다.
박희준 대구시 재난안전실장은 “시민들께서는 낮 시간대 외부 활동을 최대한 자제하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등 행동요령에 따라 건강을 최우선으로 챙겨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