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흰양귀비. 사진 국립수목원
백두산떡쑥, 장백패랭이꽃 같은 북방계 희귀식물을 한 달간 ‘DMZ 자생식물원’에서 만날 수 있다. DMZ 자생식물원은 국내 최북단 식물원으로 2017년 10월 강원특별자치도 양구군 해안면에 북방계 식물자원 연구를 목적으로 개관했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다음 달 27일까지 국립DMZ자생식물원 내 ‘북방계 식물 전시원’을 특별 개방한다고 28일 밝혔다. 평소 일반에 비공개된 이 식물원에선 기후변화로 위협받고 있는 백두산떡쑥, 장백패랭이꽃, 하늘매발톱, 흰양귀비 등 다양한 북방계 및 북한 식물을 관찰할 수 있다.

백두산떡쑥. 사진 국립수목원
DMZ(비무장지대)의 희귀·특산식물을 선보이는 ‘희귀·특산 식물 전시원’도 함께 관람할 수 있다. 구상나무와 가문비나무 등 기후변화로 멸종위기에 처한 고산 침엽수를 보전하기 위해 조성된 현지외보전원도 둘러볼 수 있다.
식물원 내 방문자센터에서는 DMZ 식물과 북한·북방계 식물의 생태적·과학적 가치와 보전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세밀화 전시회가 열린다. 주말에는 전문 해설사의 전시원 해설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장백패랭이꽃. 사진 국립수목원
‘북방계 식물’은 마지막 빙하기 당시 남하해 남한에 정착한 뒤, 빙하기 이후에도 북쪽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한반도에 남게 된 식물로 ‘빙하기 유존종’으로 불리는 식물이다. 이들은 기온이 낮고 일교차가 큰 고산대 또는 아고산대 등 특수한 환경에서 적응하며 살아왔다.
‘북한 식물’은 한반도에 분포하는 식물 가운데 북한 지역 또는 북쪽에서 자생하는 식물로 약 3500 분류군이 보고되어 있으며, 일부는 남한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독특한 생태적 특성을 지니고 있다.
임영석 국립수목원장은 “이번 특별 개방이 북방계 및 북한 식물의 생태적 가치를 되새기고 보전의 필요성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DMZ라는 특수한 생태 공간의 가치를 공유하고, 자연의 소중함을 다시금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늘매발톱. 사진 국립수목원
10개의 전문 전시원으로 구성된 국립DMZ자생식물원은 DMZ 접경지역에 자생하는 식물의 41%에 해당하는 1120종의 자생식물을 보유하고 있다. DMZ자생식물원은 특별 개방 기간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입장할 수 있으며 월요일은 휴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