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시내버스 파업 유보·정상 운행…노사, 임단협 조정 기한 연장

광주 시내버스 노사 간 임단협이 2차 조정회의에서도 결렬돼 내달 4일 3차 조정회의를 갖고 협상할 계획이다. 사진은 광주 동구 무등산 입구 시내버스 회차지의 모습. 연합뉴스

광주 시내버스 노사 간 임단협이 2차 조정회의에서도 결렬돼 내달 4일 3차 조정회의를 갖고 협상할 계획이다. 사진은 광주 동구 무등산 입구 시내버스 회차지의 모습. 연합뉴스

광주광역시 시내버스 노사 간 임금·단체협상(임단협)이 2차 조정회의에서도 결렬됐다. 다만 일주일 동안 교섭 기간을 더 갖기로 결정하면서 예고됐던 파업은 유보됐다.

29일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광주 시내버스 노조에 따르면 노조와 사측은 광주지방노동위원회 중재로 열린 임단협 2차 조정회의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조정 기한을 일주일 연장하기로 했다. 노사는 내달 4일 오후 4시 3차 조정회의를 갖고 다시 협상할 계획이다.

협상이 결렬될 경우 노조는 당초 이날 첫차 운행부터 파업을 예고했으나, 조정 기한 연장에 따라 파업을 유보하고 정상 운행을 이어가기로 했다. 노조가 파업에 돌입할 경우 광주에서는 조합원 1400명이 전체 시내버스 1000대의 운행을 멈추게 된다.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임금 8.2%(4호봉 기준 월 34만원) 인상과 65세로 정년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운영 적자를 이유로 기본급 동결을 주장하며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노조는 사측이 조정 기간에 협상안을 제시해주길 바라고 있고, 사측은 운영 적자 등의 이유로 기본급 동결을 주장하고 있다”며 “광주시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3차 협상에서 합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정회의에 앞서 노조는 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했다. 투표 결과 조합원 1362명 중 1091명이 투표에 참여해 973명(89.2%)이 파업에 찬성했다. 반대는 111표, 무효 7표였다.

한편 광주시는 시내버스 파업에 대비해 전체 운행의 70%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계획이다.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더라도 비조합원 등 1000명의 운전원이 시내버스 700대를 운행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임차버스 투입과 도시철도·택시 운행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