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스트링 2단계 손상"…김도영 또 부상 이탈, 이번엔 더 오래 못 뛴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간판스타 김도영(22)이 또 다쳤다. 이번에도 부상 부위는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이다.  

27일 광주 키움전에서 2루 도루를 하다 햄스트링을 다친 뒤 교체되며 괴로워하는 김도영. 연합뉴스

27일 광주 키움전에서 2루 도루를 하다 햄스트링을 다친 뒤 교체되며 괴로워하는 김도영. 연합뉴스

KIA 구단은 28일 "김도영이 병원에서 부상 부위인 오른쪽 허벅지 2차 검진을 진행한 결과, 1차 검진과 동일하게 '햄스트링 2단계 손상' 소견을 받았다"며 "당분간 치료에 전념한 뒤 4주 후 재검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도영은 지난 27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광주 홈 경기에서 1-2로 뒤진 5회 2루 도루를 시도하다 오른쪽 허벅지에 통증을 느꼈다. 곧바로 교체돼 인근 병원으로 이동했고, 정밀 검진에서 오른쪽 햄스트링이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하루 뒤 다른 병원에서 진행한 교차 검진에서도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최근 상승세를 타던 KIA는 김도영의 부상으로 또 한 번 날벼락을 맞았다. 김도영은 지난해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며 KIA를 통합 우승으로 이끈 주역이다. 역대 최연소 40홈런-40도루를 달성하는 등 공·수·주에서 전방위 활약을 펼쳤다.  

'KIA 왕조 구축'을 목표로 야심 차게 올 시즌을 준비했지만, 출발부터 삐끗했다. 지난 3월 22일 NC 다이노스와의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왼쪽 햄스트링을 다쳐 한 달가량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당시 김도영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이번 부상은 온전히 나의 잘못이다. 걱정해주시고 응원해주신 분들께 감사하고 죄송하다"는 인사를 남기기도 했다.


27일 광주 키움전에서 2루 도루를 하다 햄스트링을 다친 뒤 교체되며 괴로워하는 김도영(가운데). 연합뉴스

27일 광주 키움전에서 2루 도루를 하다 햄스트링을 다친 뒤 교체되며 괴로워하는 김도영(가운데). 연합뉴스

그런데 복귀 후 27경기만 뛰고 다시 반대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하게 됐다. 심지어 이번엔 부상 정도가 더 심하다. 첫 부상 때는 햄스트링 손상 1단계 판정이 나왔다. 1단계는 '치명적인 근육이나 조직 손상이 발견되지 않은' 경미한 상태를 뜻한다. 이번엔 2단계 손상이다. 근육이 부분 파열돼 최소 4주는 운동을 자제해야 하는 단계다. 첫 부상 때보다 더 긴 공백이 불가피하다. 부상 직후 고개를 들지 못한 채 더그아웃으로 향했던 김도영은 경기 후 자신의 SNS 계정을 폐쇄했다. 

도루는 김도영의 전매특허 중 하나다. 실제로 지난 시즌 김도영은 빠른 발로 여러 차례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올해는 부상 재발을 막으려고 무리한 주루플레이를 자제했지만, 지난 23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시즌 1호와 2호 도루를 연거푸 해내며 다시 시동을 걸었다. "이제 100%로 달릴 수 있다"며 의욕도 내비쳤다.  

27일 광주 키움전에서 2루 도루를 하다 햄스트링을 다친 김도영. 연합뉴스

27일 광주 키움전에서 2루 도루를 하다 햄스트링을 다친 김도영. 연합뉴스

그래도 이범호 KIA 감독은 신중했다. "선수는 당장 뛰고 싶다는 생각이 앞설 수 있다. 하지만 김도영이 도루 1~2개를 해내는 것보다는 다치지 않고 1군에 남아 타선의 중심을 잡는 게 팀에 더 도움된다"고 만류했다. 공교롭게도 김도영의 두 번째 부상은 그 발언 직후 발생했다. 

KIA는 올 시즌 주전 야수들의 줄부상 탓에 전력을 100% 활용하지 못했다. 지금도 주축 타자 나성범과 김선빈이 나란히 종아리 부상으로 빠져 있다. 이런 상황에서 타율 0.330, 홈런 7개, 26타점으로 활약하던 김도영마저 다시 뛰지 못하게 된 건 치명적이다. 치열한 중위권 싸움을 버텨내야 하는 KIA와 이 감독의 고민이 더 깊어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