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왼쪽)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지난 19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약자와 동행하는 서울 토론회'에 참석해 나란히 앉아 있다. 뉴스1
29일 자정 김 후보는 전날 대구 유세 일정을 마치고 상경해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을 찾았지만 이 후보를 만나지 못했다. 김 후보는 ‘이 후보가 천하람 의원 사무실에 있다’는 말을 듣고 여의도로 향했으나 이 후보는 외부에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는 0시40분쯤 의원회관을 나서며 기자들과 만나 “이 후보가 여기(의원회관에) 있다는 소리를 들어서 왔는데 의원실에 사람이 없다”며 “전화를 아무리 해도 받지 않아서 오늘 만날 길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 후보와 만났다면) ‘잘해보자’는 이야기를 하려고 했는데 만나질 못했다”며 본 투표일인 6월3일까지 이 후보와 접촉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 후보는 이 후보에게 전할 말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우리가 뭉쳐 방탄괴물 독재를 막아야 한다”고 답했다.
한편 이 후보 측은 명확하게 단일화 거부 의사를 밝히고 있는 상황이다. 김철근 개혁신당 종합상황실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미 수차례 기자회견을 통해 100% 단일화는 없다고 분명히 밝혔다”며 “김 후보를 중심으로 한 퇴행적 연대와 단일화할 생각은 처음부터 단 1도 없었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야밤에 의원회관을 떠돌며 단일화를 호소하는 절박함은 이해한다”며 “하지만 그 절박함이 국민이 아닌 정치 생명 연장의 꿈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무책임한 태도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김 실장은 전날에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지금 이재명 후보를 저지하고 대선 승리를 이뤄낼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단 하나, 김 후보의 즉각적인 후보직 사퇴”라면서 “이준석 후보를 단일후보로 세워 정면승부에 나서는 것 이외의 어떤 시나리오도 승리를 담보할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