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학벌 높다고 지혜 생기나…김대중·노무현도 상고 출신"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는 31일 배우자 설난영씨를 비판한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겨냥해 "학벌이 높다고 지혜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며 "노무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는 여상을 중퇴한 사람"이라고 받아쳤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강원 홍천군 꽃뫼공원 유세에서 "어떤 사람이 하는 소리가 제 아내가 대학을 안 나왔다고 한다. 저도 25년 만에 대학을 졸업했다. 결혼할 때 저나 아내가 다 고등학교 나왔다"고 말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난 30일 강원 원주시 문화의거리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난 30일 강원 원주시 문화의거리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어 "형님, 누님 중에서도 다 대학 나온 사람이 없다. 그래도 잘 산다. 제가 제일 못산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도 목포상고 출신이고, 노무현 전 대통령도 부산상고 출신이다. 노무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는 여상을 중퇴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학을 안 나오면 영부인을 할 수 있느냐. 대학을 나와야만 하는 것처럼 똑똑한 척하는데 대학 안 나온 누님이나 형님이 저보다 돈도 많이 있고 똑똑하다"고 거듭 말했다.

김 후보는 "사람의 지혜는 꼭 학벌이 높다고 생기는 것이 아니다. 학벌로 사람의 지혜와 능력과 재산을 자로 재듯 대하면 안 된다"며 "링컨도 보면 학교를 안 다녔다. 우리 사회가 지나치게 학벌 위주로 가는 것은 문제가 있고 반드시 고쳐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김 후보는 "제 아내는 제가 어려울 때도, 교도소 있을 때도, 고무신 거꾸로 안 신고 치켜세워주고 제가 부족한 걸 늘 항상 얘기하고 도와줬다"며 "아내를 사랑하고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세복을 풀어헤치며 '제 아내가 자랑스럽다'고 적힌 흰 티셔츠를 보여주기도 했다.

유 전 이사장은 최근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설난영씨가 생각하기에 김문수씨는 너무 훌륭한 사람이다. 자신과는 균형이 안 맞을 정도로 대단한 남자와 혼인을 통해 좀 더 고양됐고 자기 남편에 대해 비판적으로 보기가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또 "원래 본인이 감당할 수 없는 자리에 온 것이다. 유력한 정당의 대통령 후보 배우자라는 자리가 설난영씨의 인생에서는 갈 수가 없는 자리"라며 "그래서 이 사람이 지금 발이 공중에 떠 있다. 그러니까 제정신이 아니라는 뜻"이라고 했다. 

유 전 이사장은 자신의 발언을 두고 여성단체 등의 반발이 이어지자 지난 30일 유튜브를 통해 "표현이 거칠었던 건 제 잘못"이라면서도 "여성, 노동 비하를 한 게 아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