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고위당국자 "中 억제 우선…'주한미군 태세 조정' 韓과 협력 필수"

지난 23일 경기 평택시 팽성읍 주한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에 아파치 헬기가 계류되어 있는 모습. 뉴스1

지난 23일 경기 평택시 팽성읍 주한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에 아파치 헬기가 계류되어 있는 모습. 뉴스1

미국 국방부 고위 당국자가 동아시아에서 미군의 대(對)중국 억지력에 초점을 맞춰 주한미군의 태세 조정이 필요하다고 29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이날 아시아 안보대화(샹그릴라 대화)에 참석하기 위해 싱가포르로 향하는 기내에서 가진 언론 브리핑에서 “중국 억제력이 우리의 우선순위”라며 “한반도 안보 환경의 현실을 반영해 주한미군의 태세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정부와의 협력은 필수적이며, 양국 동맹을 현대화해 전략적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러한 노력이 북한뿐만 아니라 중국에 대해서도 강력한 억지력을 유지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새로 들어설 한국 정부와도 긴밀히 협력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발언은 미중 전략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미국이 한반도 내 안보 전략을 중국 견제 차원에서 재조정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최근 ‘주한미군 감축론’도 도마 위에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2일 미국 국방부 당국자들을 인용해 국방부가 주한미군 약 4500명을 다른 지역으로 재배치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하지만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은 “미국 합참의장으로부터 아무것도 듣지 못했다”며 일축했다. 주한미군도 입장문을 통해 “미국 국방부가 주한미군을 감축할 것이라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미국은 대한민국 방어에 굳건히 헌신하고 있으며 새 정부와도 철통 같은 동맹을 유지·강화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