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캘리포니아의 월마트 매장. 로이터=연합뉴스
SCMP는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월마트를 포함한 미국 소매업체들이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추가 비용 부담 문제를 놓고 중국 공급업체들과 수주간 협상을 벌이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미국 소매업체들은 자국 내 소비자에게 관세 부담을 전가하지 말고 중국 측과 협의해 관세를 흡수하라는 정치적 압력을 받고 있다.
앞서 이들 업체는 관세 인상을 중국 측에 떠넘기려다 중국 관영 매체의 강력한 경고 이후 중국산 제품 주문을 중단한 바 있다. 이후 관세 전액을 부담하겠다는 조건으로 지난달 말 주문을 재개했다.
하지만 최근 다시 중국 및 동남아시아 일부 공급업체들에 관세 부담의 상당 부분을 떠맡으라는 압력을 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의류 공급업체 임원은 "동종 공급업체 대부분이 현재 관세의 50∼66%를 부담하라는 요청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협상이 여전히 유동적이며 비용 분담 방식에 대한 세부 내용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중국은 이달 중순 90일 동안 상대국에 대한 관세를 대폭 낮추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대중 관세는 145%에서 30%로, 중국의 대미 관세는 125%에서 10%로 각각 인하됐다.
다만 양국이 관세 휴전 기간 중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관세는 다시 세 자릿수 수준으로 되돌아갈 가능성이 있다. 현재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중국 공급업체는 양국이 휴전 기간 내 합의에 실패할 경우 막대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