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프로축구 파리 생제르맹(PSG) 팬들이 1일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자축 행사 도중 파리 시내 거리를 점령해 차들이 멈춰 서있다. AFP=연합뉴스
프랑스 프로축구 파리 생제르맹(PSG)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자축하는 과정에서 2명이 숨지고 560여명이 체포됐다. 열성 팬이 쏜 폭죽에 맞은 경찰이 혼수상태에 빠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1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프랑스 내무부는 간밤 파리에서 491명, 다른 지역을 합해 모두 559명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파리 경찰은 샹젤리제 거리와 PSG 홈구장 파르크 데 프랭스 인근에서 폭죽 소지와 소요 등 혐의로 이들을 체포했다.
경찰은 "샹젤리제 거리에서 소동을 피우려는 이들이 대형 폭죽과 다른 물체를 던지며 경찰과 반복적으로 충돌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샹젤리제 거리 끝자락 개선문에 접근하려는 군중을 저지하기 위해 물대포를 쏘기도 했다.
파리 경찰은 소요 사태에 대비해 결승전 당일인 지난달 31일 오후 7시부터 샹젤리제 거리의 상점들을 폐쇄하고 개선문 주변 등 일부 구간의 차량 통행을 금지했다.
내무부에 따르면 자축 행사에서 발생한 사고로 전국에서 2명이 숨지고 192명이 다쳤다. 파리에서 스쿠터를 타고 가던 시민이 자동차에 치여 사망했고, 남서부 닥스에선 10대 소년이 흉기에 찔려 숨졌다.
일간 르파리지앵은 프랑스 서부 망슈에서 열성 팬이 쏜 폭죽에 맞아 경찰관 1명이 혼수상태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남동부 그르노블에서는 군중을 향해 차가 돌진해 4명이 다쳤다. 운전자는 자수했으며 고의는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고 AFP는 전했다.
PSG는 전날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UCL 결승전에서 인터 밀란(이탈리아)을 5-0으로 꺾고 우승했다. PSG 선수단은 이날 오후 4시 파리 샤를드골공항에 도착한다. 이들은 오후 5시∼5시15분 사이 차례로 샹젤리제 대로에 도착해 약 1시간 가량 우승 퍼레이드를 한다. 오후 7시 엘리제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환대를 받으며 저녁 9시30분엔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자체 축하 파티를 연다.
마크롱 대통령은 PSG 우승 직후 소셜미디어 엑스(X)에 "브라보, 우리 모두 자랑스럽다. 파리는 오늘 밤 유럽의 수도"라는 글을 게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