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선두 LG 상대 스윕…10년 만에 신바람 7연승

삼성 김태훈이 8회 역전 투런 홈런을 때려낸 뒤 환호하며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 김태훈이 8회 역전 투런 홈런을 때려낸 뒤 환호하며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선두 LG 트윈스를 상대로 3연승을 거두며 파죽의 7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삼성은 1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의 KBO리그 원정 경기에서 6-4로 이겼다. LG와의 주말 3연전을 싹쓸이한 것을 포함해 최근 연승 행진을 7경기까지 이어가며 신바람을 냈다. 삼성이 7연승을 거둔 건 지난 2015년 6월 이후 10년 만이다.  

반면 LG는 올 시즌 들어 처음으로 특정 팀과의 3연전을 내리 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LG는 선두를 지켰지만 3연전 이전에 3게임 반 차였던 2위 한화와의 간격이 한 게임 반으로 좁혀졌다. 삼성은 기분 좋은 연승 행진을 발판삼아 4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역전 투런 홈런을 때려내는 삼성 김태훈. 연합뉴스

역전 투런 홈런을 때려내는 삼성 김태훈. 연합뉴스

점수를 주거니 받거니 하며 박빙의 승부를 이어가던 삼성은 8회초 투아웃까지 3-4로 뒤졌지만, 이후 승부를 뒤집었다. 양도근이 안타로 출루한 뒤 대타로 나선 김태훈이 LG 불펜 투수 박명근의 2구째 체인지업을 걷어 올려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역전 결승 투런 홈런을 때려냈다.  

삼성은 8회말 수비에 타자 김태훈과 동명이인 투수 김태훈을 마운드에 올려 LG 중심 타선인 김현수와 오스틴 딘, 문보경을 잇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승기를 잡은 삼성은 9회에도 구자욱의 좌중간 2루타로 한 점을 보태 스코어를 두 점 차로 벌렸다.  


결승 홈런 주인공 김태훈은 KT 위즈 시절이던 지난 2015년과 2021년에 각각 홈런 1개씩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 2023년 삼성 이적 후 홈런을 때려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LG는 삼성과의 주말 3경기에 부상에서 복귀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시작으로 요니 치리노스와 임찬규까지 1~3선발을 줄줄이 투입하고도 전패로 마감해 자존심을 구겼다.  

투런 홈런 직후 더그아웃에 돌아와 동료들과 코칭 스태프의 환영을 받는 김태훈(25번). 연합뉴스

투런 홈런 직후 더그아웃에 돌아와 동료들과 코칭 스태프의 환영을 받는 김태훈(25번). 연합뉴스

한편 안방인 창원 NC파크로 돌아온 NC 다이노스는 한화 이글스를 16-5로 대파하고 올 시즌 안방 첫 승을 신고했다. 최근 창원 홈 경기 9연패의 늪에서도 벗어났다. NC는 지난 3월 LG와의 경기 도중 발생한 안전사고로 인해 이후 두 달 가까이 홈경기를 부산 사직구장과 울산 문수경기장으로 옮겨 치르다 이번 주말 3연전을 앞두고 NC파크로 복귀했다.  

NC는 2-3으로 뒤진 6회 대타 오영수가 한화 두 번째 투수 주현상을 상대로 역전 그랜드슬램을 터뜨려 승부를 뒤집었다. 한석현은 2회 투런 홈런에 이어 7회에도 그라운드 홈런(KBO 통산 100번째)을 기록하며 한 경기 2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고척에서는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가 9위 두산 베어스를 이틀 연속 1-0으로 제압하며 주말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장식했다. 키움이 강타자 야시엘 푸이그를 내보내고 마운드 보강을 위해 영입한 새 외국인 투수 라울 알칸타라가 6이닝 무실점으로 KBO리그 복귀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알칸타라는 지난해 두산의 지명을 받아 KBO리그에 진출했지만, 팔꿈치 부상으로 인해 조기 계약해지의 아픔을 겪은 바 있다.  

역투하는 키움 새 외국인 선발투수 라울 알칸타라. 사진 키움 히어로즈

역투하는 키움 새 외국인 선발투수 라울 알칸타라. 사진 키움 히어로즈

키움이 2연승을 거둔 건 지난 4월26~27일 SSG 랜더스전 이후 35일 만이다. 키움과 두산의 간격은 9경기 반차로 좁혀졌다.  

KIA는 KT와의 원정 경기에서 5-3으로 승리하며 2연패에서 탈출했다. KIA 선발 올러는 6이닝 6피안타 탈삼진 5개 3실점으로 시즌 6승째를 가져갔다. 이날 은퇴식을 치른 박경수 KT 코치는 9회초 2루 수비로 들어가 은퇴 경기를 했다.  

SSG 랜더스는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서 4-3으로 승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