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로저스 논란’에 “사기극”…국민의힘, 이재명 네거티브 총력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2일 오전 제주시 동문로터리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2일 오전 제주시 동문로터리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6·3 대선 전날인 2일 국민의힘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총력전’을 펼쳤다.

국민의힘은 이날 이른바 ‘짐 로저스 허위 지지 논란’을 정조준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달 29일 세계 3대 투자자로 꼽히는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이 이재명 후보 지지 선언을 했다며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언문을 대독했다. 그러나 사흘 뒤인 지난 1일 로저스 회장이 복수의 국내 언론에 이메일을 통해 “이 후보에 대한 어떤 지지 선언도 한 적이 없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김문수 후보는 2일 오후 부산 유세 중 긴급 입장문 발표를 통해 “댓글 조작의 원조 ‘드루킹’ 세력이 짐 로저스의 가짜 지지 선언이란 글로벌 허위사실 유포 사기극까지 연출하고 있다”고 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상황실장은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전 국민이 국제적 망신을 당했고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의 신뢰가 추락했다”며 “국제 사기 대선후보, 보이스피싱 대선후보”라고 주장했다. 장 실장은 “(이미 사전에) 로저스 측에서 ‘전혀 (지지 의사를 표명한) 그런 사실이 없다’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지지 선언) 기자회견이 진행됐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명백한 허위사실 공표죄”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선에서 이 정도 거짓말을 했으면 후보를 사퇴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선거를 하루 앞둔 2일 경기도 스타필드 하남점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2025.06.02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선거를 하루 앞둔 2일 경기도 스타필드 하남점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2025.06.02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도 부산에서 열린 현장 선대위 회의에서 “이 후보는 다급한 마음에 세계적 인사의 이름까지 빌려 국민을 상대로 또 한 번 쇼를 기획했다. 이게 바로 거짓말 선동이 일상화된 이 후보의 방식”이라며 “이런 사람들에게 나라를 맡겨도 되겠나”라고 반문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사기와 조작이 없으면 좌파가 아니라더니, 이재명 사기 범죄 세력이 기어이 국제 망신 대형 사고를 쳤다. 외교참사”라며 “이 사실을 처음 보도한 기사가 어젯밤 돌연 삭제가 됐는데, (만약 민주당이) 기사 삭제를 요구했다면 묵과할 수 없는 언론 탄압”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의 아들 도박 자금 의혹도 겨눴다. 지난달 30일 당 선대위는 국세청에 이 후보 아들의 도박 자금과 관련해 조세포탈 의혹이 있다며 조사를 요청했다. 김 후보는 2일 입장문 발표에서 “이재명 자신은 물론, 부인과 아들까지 ‘범죄 가족’이란 국민적 비판도 나온다”고 했다. 김상훈 정책위의장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무려 700여차례 정도 2억3000만원이 넘는 돈을 불법 도박 사이트에 입금했다. 그런데 이 후보 아들이 신고한 재산은 4900만원이 다인데, 도대체 1억8000만원은 어디서 난 건지 아직까지 소명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국민의힘은 이 후보에 대한 ‘공포 마케팅’에도 집중하고 있다. 국민의힘 선대위 관계자는 “이 후보와 김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많이 좁혀졌다. 이제 ‘이재명은 도저히 못 찍겠다’는 유권자를 최대한 투표장으로 끌어내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제3자의 허위정보 유통을 금지하는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을 발의한 데 대해 국민의힘은 “이재명 아들 험담 금지법”이라고 부르며 “진실을 말하면 유죄, 비판하면 반란, 제보하면 포상. 북한의 ‘5호 담당제(5가구당 1명의 선전원을 배치해 가족 생활을 감시하는 제도)’와 뭐가 다른가”(김용태 위원장)라고 주장했다. 또 민주당이 대장동 사건 담당 검사 고발 방침을 밝힌 데 대해서도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삼권분립이 무너지는 괴물독재국가가 된다는 것을 국민 여러분이 직시해달라”(신동욱 수석대변인)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