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남구 신선대 및 감만 부두 야적장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한국은행은 5일 1분기(1~3월)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가 직전 분기 대비 -0.2%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뉴스1
한국은행은 5ㅖ일 1분기(1∼3월)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가 직전 분기 대비 -0.2%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4월 24일 발표된 속보치와 동일한 수치다.
최근 분기별 성장률 추이를 보면, 2023년 1분기 1.2% 성장 이후 같은 해 2분기 -0.2%로 떨어졌고, 3·4분기 모두 0.1%에 그쳤다가 이번에 다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1분기에는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의 영향으로 투자가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건설 투자는 건물 건설을 중심으로 3.1% 줄었고, 설비 투자도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 기계류를 중심으로 0.4% 감소했다. 설비 투자 감소폭은 2023년 1분기 이후 가장 컸다.
민간 소비는 오락·문화 등 서비스 소비 부진으로 전 분기보다 0.1% 줄었다. 반면 정부 소비는 건강보험 급여비 지출이 감소했지만 물건비 지출이 늘어 전체적으로 전 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수출은 화학제품, 기계, 장비 등의 부진으로 0.6% 감소했고, 수입도 원유와 천연가스 등 에너지 중심으로 1.1% 줄었다. 설비 투자(+1.7%포인트), 수출(+0.5%포인트)은 속보치보다 상향 조정됐지만, 수입 역시 0.9%포인트 증가하며 차감 효과가 컸다.
성장률에 대한 부문별 기여도를 보면, 건설 투자(-0.4%포인트), 민간 소비(-0.1%포인트) 등 내수 부문은 전체 성장률을 -0.5%포인트 끌어내렸다. 반면, 순수출(수출-수입)은 0.2%포인트의 성장률 기여도를 보였다. 수출이 감소했지만 수입 감소폭이 더 컸기 때문이다.
업종별로 보면, 전기·가스·수도업은 가스·증기·공기조절 공급업 중심으로 5.2% 증가했고, 농림어업도 어업 호조에 힘입어 4.4% 증가했다. 반면 제조업은 화학물질, 화학제품, 기계, 장비 등을 중심으로 0.6% 감소했으며, 건설업도 건물 건설 부진으로 0.4% 줄었다. 서비스업은 금융, 보험, 정보통신업 등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운수, 도소매, 숙박음식업의 감소로 전체적으로 0.2% 하락했다.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전 분기 대비 0.1% 증가했다.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10조4000억원에서 13조9000억원으로 증가하면서 명목 GDP 성장률(-0.4%)을 상회했다. 실질 GNI도 0.1% 늘었다. 교역 조건이 악화되어 실질 무역 손실은 10조8000억원에서 13조원으로 확대됐지만,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8조9000억원에서 13조원으로 늘어나면서 실질 GDP 성장률보다 높았다.
한편, 한국은행이 이날 함께 발표한 ‘2024년 국민계정(잠정)’에 따르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3만6745달러로 전년보다 1.5% 증가했다. 원화 기준으로는 5012만원으로, 6.1% 상승했다. 지난 3월 5일 발표된 1인당 GNI(3만6624달러, +1.2%)보다 소폭 증가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