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니얼 드리스컬 미국 육군장관. AP=연합뉴스
드리스컬 장관은 4일(현지시간) 미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제임스 모일런 의원(공화·괌)이 ‘육군이 인력이나 부대를 한국에서 괌으로 이동하려고 계획하느냐’고 묻자 “그런 구체적인 움직임을 어떤 식으로든 확인해줄 수는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난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과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에 있는 우리 병력의 태세에 매우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우리는 그들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드리스컬 장관의 발언은 최근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을 강조하는 기류가 미 국방 당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지난달 15일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은 하와이에서 열린 미 육군협회 태평양지상군 심포지엄에서 “주한미군은 북한을 격퇴하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며 “우리는 더 큰 인도·태평양 전략의 작은 부분으로서 역내 작전, 활동과 투자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2일엔 월스트리트저널이 “미 국방부가 주한미군 약 4500명을 괌을 비롯해 인도·태평양 내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는 태세 조정을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해 큰 논란이 일었다. 이튿날 미 국방부가 해당 보도를 부인했지만, 이후로도 주한미군의 병력 규모나 역할 조정 가능성을 암시하는 듯한 미 국방 당국자들의 발언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30일에도 헤그세스 국방장관과 함께 아시아안보대화(샹그릴라 대화) 참석차 싱가포르를 찾은 두 명의 고위 국방 당국자가 AP통신에 “앞으로 (주한미군) 병력 배치 규모는 북한으로부터 한국을 방어하는 것만이 아니라 중국을 억제하는 데에도 최적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AP는 이들이 “인태 지역에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한국에 배치된 병력의 감축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