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잠실 KIA전에 앞서 인터뷰하는 조성환 두산 감독대행. 뉴스1

3일 잠실 KIA전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조성환 두산 감독대행. 뉴스1
조 대행은 무거운 표정으로 "이승엽 감독님께서 큰 책임을 짊어지고 떠나셨다. '그 책임을 우리 코치들도 나눠야 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다"며 "그러나 지금 팀을 반드시 정상화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그 역할을 대신 해내는 것도 우리 책임이라고 판단했다. 다른 의미의 '책임'을 지겠다는 뜻에서 나와 다른 코치들 모두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감독님께 미안한 마음을 잊지 않고 남은 시즌을 잘 치르겠다"고 강조했다.
조 대행은 훈련 전 주장 양의지를 비롯한 선수단을 불러 모아 '포기하지 않는 마음가짐'을 당부했다. 조 대행은 "개인적으로 '선수가 포기하지 않으면 팬들도 포기하지 않는다'는 말을 굉장히 좋아한다. 그런데 조만간 팬들도 (우리를) 포기할 수 있겠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선수들에게 '야구장에서의 플레이에 조금 더 진심을 담자'는 메시지를 전했다"고 했다.

지난 2일 성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한 이승엽 두산 감독. 뉴스1

3일 잠실 KIA전을 더그아웃에서 지켜보는 두산 선수들. 뉴스1
조 대행은 "선수들이 주전으로서 조금 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에 엔트리를 조정했다.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준비된 선수'가 경기에 나간다는 거다. 어설프게 야구하는 선수는 쓰지 않겠다"며 "두산의 상징인 '허슬 두'는 '포기하지 않고, 끈끈하고, 상대가 쉽게 볼 수 없는 팀'이라는 의미다. 팬들에게 두산만의 끈끈함을 보여주고 싶다"고 의지를 보였다.

(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제21대 대통령 선거 투표일인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두산 선발 곽빈이 1회초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2025.6.3/뉴스1
1회부터 3점을 내주고 기선을 제압당한 두산은 4회 다시 3점을 잃어 흐름을 빼앗긴 뒤 8회 한꺼번에 5실점 하며 무너졌다. 곽빈 이후 등판한 불펜 투수 양재훈, 박신지, 박치국 등이 최원준, 김호령(이상 3안타)의 불방망이를 막지 못했다. 3연패에 빠진 두산은 올 시즌 23승 3무 33패(승률 0.411)로 승패 마진 '-10'을 기록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