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선서를 하기 위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 도착했다. 연합뉴스
경찰청은 4일 “대선 후보시 운용되던 경찰 전담 경호대가 기존 경호 활동을 유지하고 있다”고 공지했다. 이어 “이외 세부 사항은 경호 보안과 관련된 사안이므로 확인하기 어려운 점을 양해해달라”고 했다. 이는 이 대통령이 이날 새벽 당선 인사를 마친 뒤 사저로 복귀하면서 “경호처 인사 검증이 완료될 때까지 경찰 전담 경호대를 유지하라”는 취지의 지시를 내렸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통상 대선 후보자에 대한 경호는 선거 운동 기간 경찰이 맡고,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에는 대통령경호처로 경호 업무가 이관된다. 그러나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경찰이 경호 업무를 계속 맡게 됐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오전 제21대 대통령 취임 선서를 하기 위해 차량을 타고 국회로 이동하고 있다. 뉴스1
현재 경찰과 대통령경호처는 함께 이 대통령 경호 업무를 수행하고 있지만, 경호처는 사실상 2선으로 물러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이 대통령이 공식 일정을 위해 인천 계양구 사저를 나설 때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는 현장에서 경찰 경호 인력이 근접 경호를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차량 이동 시 기동 대형은 기존대로 경호처가 주도하고 있다.
당분간 대통령 최근접 경호와 선발 임무 등 주도적인 역할은 경호처 내부 검증을 마치고 별도 지시가 있기 전까지 경찰이 수행하게 된다. 더불어민주당은 경호처 측에도 이런 지시를 전달했다고 한다. 대통령 근접 경호를 경찰이 맡은 것은 1963년 경호처 창설 이후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민주당은 12·3 계엄 사태 및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 과정 등에서 김성훈 경호처 차장 등의 지시를 받아 경호처가 내란에 가담한 혐의가 있다고 보고, 경호처에 대한 추가적인 인사 검증이 필요하단 견해를 밝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