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영국 전 민주노동당 대통령 후보가 4일 서울 구로구 당사에서 21대 대선 결과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권 전 후보는 34만4150표(득표율 0.98%)를 얻으며 이번 대선을 완주했다. 뉴스1
최종 득표율 0.98%로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마무리한 권영국 전 민주노동당 후보에게 밤새 13억원의 후원금 쏟아졌다.
4일 민주노동당은 전날 오후 8시 출구 조사 발표 이후 후원금이 쇄도해 밤새 13억원이 모금됐다고 밝혔다.
권 전 후보는 이날 서울 구로구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젯밤부터 쏟아진 후원금이 그동안 걷혔던 후원금을 넘어가 버렸다"며 "낙선한 후보에게 모아준 성원을 결코 잊지 않고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정치로부터 외면받아온 약자들과 함께 손잡고 뚜벅뚜벅 걸어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선에서 보여준 정치 양극화, 사회 양극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주체는 우리"라며 "다시 민주노동당 대표, 거리의 정치인으로 돌아가 진보 정치가 있어야 할 곳에서 마지막까지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앞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권 전 후보의 최종 득표율은 0.98%로 1%를 넘지 못했다.
이에 대해 권 전 후보는 "기대에 못 미치는 득표율이었음을 인정한다"면서 "선거 운동 과정에서 시민들의 호응이 득표로 이어지지 않은 문제는 숙제로 남겨두겠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원외 정당과 낮은 인지도, 최소 비용 투입, 내란 세력 청산이 압도한 구도 등 쉽지 않은 조건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자평했다.
권 전 후보는 정의당·노동당·녹색당을 비롯해 노동·사회단체가 참여한 '사회대전환 연대회의'가 선출한 대선 후보였다.
그는 "어렵게 만들어진 우리의 연대·연합이 내년 지방선거와 2028년 총선까지 흔들림 없이 이어질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