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당권 노리나…“李와 싸울 사람” vs “당내기반 한계”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해단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해단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김문수 전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당권에 도전할까.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김 전 후보의 최종 득표율은 41.15%로 집계됐다. ‘깜깜이 기간’ 전 발표된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김 전 후보 지지율 36.8%(리얼미터·에너지경제신문 조사, 5월 26~27일 ARS방식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이었던 걸 고려하면 나름 선전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와 관련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중앙선대위 해단식에서 “국민 신뢰 잃은 상태에서 선거레이스를 시작해 처음부터 힘든 싸움이었다”고 했다. 김용남 전 의원도 이날 SBS라디오 유튜브에서 “득표율 앞자리가 3인지 4인지가 중요하다”며 “12·3 비상계엄으로 치른 선거에서 기호 2번으로 40%를 넘겼는데 김 전 후보 쪽에서는 경쟁력을 주장할 것”이라고 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김용태 비대위원장과 인사하고 있다. 뉴스1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김용태 비대위원장과 인사하고 있다. 뉴스1

 
이런 기류를 반영하듯 김 전 후보 측근들은 당권 도전 가능성을 내비쳤다. 11년간 선출직 휴지기를 가졌음에도 이번 대선에서 경쟁력을 발휘했다면서다. 차명진 전 의원은 통화에서 “앞으로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통령과 싸워야 하는데 청렴함으로 싸울만한 자격, 소질을 갖춘 사람이 필요하다. 그게 바로 김 전 후보”라고 했다.  

김 전 후보는 이날 오후 해단식에서 선거 과정 등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김 전 후보는 “(한덕수 전 총리로의 후보교체 시도 등) 삼척동자가 보더라도 말이 안 되는 방식으로 우리가 공직 후보를 뽑지 않았나”라며 “과연 민주주의가 살아있는 당인가. 이런 점에서 깊은 개혁과 성찰이 필요하다 생각한다”고 했다. 또 이재명 정부를 겨냥해 “이종석 같은 사람은 ‘북한을 내재적 접근방식으로 봐야 한다’는데 국정원장을 하는 게 맞느냐. 김민석 국무총리 지명자도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다만 김 전 후보가 당내 기반이 취약하다는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한덕수 전 총리와의 단일화 과정에서 당 주류와 갈등을 빚은 점도 부담 요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