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팀 무패 월드컵행에도 2만석 텅텅...매진 실패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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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린 기자 사진 박린 기자
한국과 쿠웨이트전 킥오프 1시간을 앞둔 서울월드컵경기장. 관중석에 빈자리가 많이 보인다. 박린 기자

한국과 쿠웨이트전 킥오프 1시간을 앞둔 서울월드컵경기장. 관중석에 빈자리가 많이 보인다. 박린 기자

 
홍명보팀이 무패로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했는데도, 홈에서 열리는 아시아 3차예선 최종전은 매진에 실패할 것으로 보인다.

홍명보(56)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 8시부터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쿠웨이트와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B조 최종 10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이미 지난 6일 이라크 원정 9차전에서 승리해 5승4무(승점19)를 기록, 조 2위까지 주어지는 본선 진출을 확정 지은 상태다.

이날 킥오프 1시간 전까지 관중석에 빈자리가 가득했다. 약 9개월만에 A매치를 치르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약 6만50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하지만 A매치 티켓을 예매할 수 있는 ‘플레이KFA’에는 남은 티켓이 수두룩하다. 킥오프 40분 전인 오후 7시20분 기준, 프리미엄석과 1등석, 2등석, 3등석을 포함해 대략 2만6000석이 남아있었다. 

한국-쿠웨이트전 티켓 예매 사이트. 킥오프 시간이 다가오는데 여전히 구매가 가능하다. [사진 플레이KFA 캡처]

한국-쿠웨이트전 티켓 예매 사이트. 킥오프 시간이 다가오는데 여전히 구매가 가능하다. [사진 플레이KFA 캡처]

 
평일 저녁 경기라 퇴근시간과 교통 체증 등을 고려하면 킥오프 시간이 다가올수록 티켓 판매와 관중이 늘어날 수 있지만, 단순 계산으로는 예상 관중은 4만명 남짓에 불과하다. 한국축구대표팀이 아이돌처럼 인기를 끌면서 티켓 예매 전쟁을 펼치던 이전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몇 년 전까지만해도 대표팀 경기 티켓은 암표로 팔리기도 했다. 


한국축구가 이미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한 데다 조 최하위 쿠웨이트와 맞대결이다. 팬들 입장에서 ‘김빠진 콜라’처럼 느낄 수 있다. 평일 저녁 경기인 데 다 최고 스타 손흥민(토트넘)이 발바닥 부상 여파로 결장할 수도 있다는 뉴스도 팬들의 발걸음을 주저하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이날 킥오프 1시간 전에 발표된 선발 명단에서 빠졌고 벤치에서 출격 대기한다. ‘한국축구 3대장’이라 불리는 손흥민과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의 소속팀 내 활약이 지난 시즌보다 못하고,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는 부상으로 아예 소집되지 않았다.  

앞서 한국축구는 3차예선 홈 4경기에서 졸전 끝에 3무승부에 그쳤다. 경기 전 선수 소개 때 팬들은 이강인과 손흥민 이름이 불리자 열광했다. 그러나 홍 감독이 호명되자 관중석에서 작은 야유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텅 빈 관중석은 홍명보 감독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향한 팬들의 싸늘한 시선을 대변한다. 지난해 대한축구협회가 불공정한 절차로 홍 감독을 선임했다는 ‘특혜 의혹’이 터졌고, 홍 감독은 국회에 출석해 해명하기도 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애초 이날 경기를 ‘축제의 장’으로 펼칠 계획이었다. 서포터스 붉은악마 주도로 응원석인 레드존에 ‘WE 대한’ 문구의 카드섹션을 준비했다. 11연속 본선행을 달성한 위대한 대한민국축구대표팀이라는 의미였다. 킥오프 시간이 다가올수록 레드존은 팬들로 꽉 채워졌지만, 다른 구역의 관중석은 여전히 많이 빈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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