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돌아왔다” 데뷔 12주년 BTS…보랏빛으로 물든 일산

방탄소년단은 6월 13일 데뷔 12주년 기념일을 맞아 'BTS 페스타'를 알렸다. 군 복무 중인 멤버의 자리는 전역한 진, 제이홉이 채운다. 사진 빅히트 뮤직

방탄소년단은 6월 13일 데뷔 12주년 기념일을 맞아 'BTS 페스타'를 알렸다. 군 복무 중인 멤버의 자리는 전역한 진, 제이홉이 채운다. 사진 빅히트 뮤직

“아미(방탄소년단 팬덤)~ 여러분들이 그리웠고, 다시 만날 날을 기다렸습니다. 우리 멤버들과 열심히 준비해서 여러분들 힘낼 수 있게 해드릴게요! 사랑합니다.”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은 완전체로 뭉칠 날을 기다렸다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 13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 제2전시장 9~10홀에서 열린 데뷔 12주년 ‘BTS 페스타’ 행사장에서다. 멤버들의 육성 메시지는 ‘보이스존’ 부스에서 14일까지 만날 수 있다.

13~14일 고양시에서 열린 'BTS 페스타'엔 대형 응원봉 조형물이 설치됐다. 사진 빅히트 뮤직

13~14일 고양시에서 열린 'BTS 페스타'엔 대형 응원봉 조형물이 설치됐다. 사진 빅히트 뮤직

 
멤버들의 목소리를 들은 팬들은 울컥해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부스 앞에서 눈물을 훔친 아미는 “이 순간이 올 줄 알았다. 오랜만에 7명 목소리를 들으니 감격스럽고 곧 다시 만날 수 있을 기대감에 설렌다”고 말했다.

‘BTS 페스타’는 방탄소년단의 데뷔 일을 기념하는 연례 축제로, 팬들과 함께한 지난 시간을 돌아보는 자리다. 멤버들의 병역 의무 기간 온라인 중심으로 진행됐던 것과 달리, 올해는 고양시 일대를 수놓는 오프라인 대규모 행사로 열렸다. 소속사 빅히트 뮤직은 팬들의 관람 편의를 위해 영어·일본어·중국어 그리고 수어가 가능한 전문 인력을 배치하고 팸플릿도 언어별로 만들었다.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하이브 사옥은 방탄소년단과 아미 로고를 이용해 '위 아 백' 문구를 적었다. 사진 빅히트 뮤직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하이브 사옥은 방탄소년단과 아미 로고를 이용해 '위 아 백' 문구를 적었다. 사진 빅히트 뮤직

 
소속사 관계자는 “단순한 데뷔 기념을 넘어 방탄소년단과 아미가 함께 축제를 완성하고 K팝의 역사적인 장면을 만든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있는 행사”라고 소개했다. 온라인에서는 먼저 전역해 솔로 활동 중인 진과 제이홉의 라디오 콘텐트가 공개돼 행사장을 찾지 못한 팬들과도 소통했다.


13일 고양시에서 열린 'BTS 페스타'에 모인 팬들. 사진 빅히트 뮤직

13일 고양시에서 열린 'BTS 페스타'에 모인 팬들. 사진 빅히트 뮤직

 
현장엔 전 세계에서 온 수많은 팬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킨텍스 입장 줄이 외부 1㎞ 밖 버스정류장까지 뻗었을 정도. 대부분 방탄소년단을 상징하는 보라색 옷이나 아이템을 착용하고 행사를 즐겼다. 일산에 사는 이민영(40) 씨와 손희연(54) 씨는 “계속 있어 줘서 고맙고 함께해줘서 고마울 뿐이다. 모든 멤버들이 모여서 재미있게 활동하는 모습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대형 아미밤 조형물 앞에서는 기념사진을 찍는 이들이 줄을 이었고, ‘DIY 존’에서는 방향제와 핀버튼을 직접 만드는 체험이 인기를 끌었다. ‘트로피 존’과 ‘아카이브 존’에서는 방탄소년단의 주요 수상 이력과 활동을 되돌아볼 수 있었고, ‘스포티파이 플레이리스트’ 부스에서는 멤버들이 고른 음악을 NFC를 통해 들어볼 수 있었다.

일산서구청 래핑 모습. 사진 빅히트 뮤직

일산서구청 래핑 모습. 사진 빅히트 뮤직

 
방탄소년단의 데뷔일(6:13")에 맞춰 스톱워치를 정지시키는 타이밍 게임도 인기를 끌었다. 정확히 맞춰 상품을 탄 강서윤(45) 씨는 “멤버들이 제대해 다시 모이는 해라 꼭 참여하고 싶었다. 멤버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흔적을 따라 걷다 보니 완전체 콘서트가 더욱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일산호수공원에 설치된 방탄소년단 페스타 조형물. 사진 빅히트 뮤직

일산호수공원에 설치된 방탄소년단 페스타 조형물. 사진 빅히트 뮤직

 
킨텍스 외에도 일산 호수공원 일대에는 BTS 페스타를 기념하는 포토존이 설치됐고, 일산서구청과 고양관광정보센터 등지에는 환영 현수막이 걸렸다. 고양시는 이번 행사를 위해 교통 및 안전 대책은 물론 외국인 관람객을 위해 임시 순환 버스를 운영하고, 현장 지원반을 배치하는 등 전방위 대응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