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왕숙 ‘AI 디지털 허브’ 추진…카카오, 6000억 들여 조성

13일 오전 경기도청에서 열린 카카오, AI기반 디지털 허브 건립 투자협약에서 주광덕 남양주시장, 김동연 경기지사, 정신아 카카오 대표, 이한준 LH사장(왼쪽부터)이 협약서에 서명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경기도

13일 오전 경기도청에서 열린 카카오, AI기반 디지털 허브 건립 투자협약에서 주광덕 남양주시장, 김동연 경기지사, 정신아 카카오 대표, 이한준 LH사장(왼쪽부터)이 협약서에 서명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경기도

카카오가 경기도 남양주시 왕숙지구에 6000억원 규모의 ‘AI(인공지능) 기반 디지털 허브’를 건립한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13일 경기도청에서 정신아 카카오 대표, 주광덕 남양주시장,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과 이런 내용을 담은 ‘AI 기반 디지털 허브 건립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카카오는 남양주 왕숙지구 도시첨단산업단지 내 약 3만4000㎡ 부지에 AI 기반 디지털 허브를 건립할 예정이다. 총 사업비는 약 6000억원이다. 2026년 착공해 2029년 준공할 예정이다. 경기도와 남양주시는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부지 확보, 인허가 등 제반 행정 절차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LH는 도시첨단산단 조성 및 부지 공급을 맡는다.

김동연 지사는 “경기도가 5개의 산업 벨트를 추진하고 있고 특히 경기 북부 파주에서부터 남양주까지에 이르는 ’AI 문화산업 벨트’를 계획하고 있는데 카카오에서 AI 기반 허브를 함으로써 화룡점정의 계기가 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도에서 최대한 빨리 시행절차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왕숙도시첨단산업의 기술인지 데이터가 모이는 좋은 계기가 되길 바라고, 이번 투자를 통해 북부 대개조 사업에 있어서 변함없는 의지를 보여주고 계획대로 추진할 수 있도록 다 같이 힘을 모아달라”고 강조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AI 대중화 시대를 맞아 모든 국민이 일상에서 쉽고 편리하게 AI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카카오의 목표”라며 “카카오 ‘디지털 허브’는 AI 대중화를 위한 핵심 인프라로 구축할 예정이며, 남양주 지역 발전 및 상생을 위한 협력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주광덕 시장은 “오늘 협약은 남양주 산업생태계 대전환의 거대한 서막을 올리는 뜻깊은 자리”라며 “카카오의 통 큰 투자 결정에 맞춰 최고의 특혜를 드리는 놀라운 행정으로 화답하고, 협조 그 이상의 협력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주 시장은 “이번 대규모 투자유치를 통해 약 4677억원의 부가가치와 2596명의 고용 유발 효과가 발생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13일 오전 경기도청에서 열린 카카오, AI기반 디지털 허브 건립 투자협약에서 주광덕 남양주시장, 김동연 경기지사, 정신아 카카오 대표, 이한준 LH사장(왼쪽부터)이 협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 남양주시

13일 오전 경기도청에서 열린 카카오, AI기반 디지털 허브 건립 투자협약에서 주광덕 남양주시장, 김동연 경기지사, 정신아 카카오 대표, 이한준 LH사장(왼쪽부터)이 협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 남양주시

경기도-카카오-남양주시-LH, 투자협약  

이번 협약은 수도권 규제와 역차별로 오랜 기간 기업 유치에 어려움을 겪어온 경기 북부에 국내 대표 디지털 플랫폼 기업인 카카오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것이 경기도의 입장이다. 경기도는 이번 협약을 통해 경기 북부가 AI 산업의 핵심 거점 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으며, 데이터·AI 기반의 산업 생태계 구축과 첨단 일자리 창출 등 지역 균형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경기도는 이번 투자유치가 반도체·바이오·모빌리티벨트, 파주·의정부·남양주 등 경기 북부 중심의 AI 문화산업벨트, 수원·성남·용인·과천·안양 등 경기 남부 AI 지식산업 벨트 등 도가 추진 중인 5대 산업 벨트 가운데 하나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카오는 이번 사업을 단순한 시설 건립에 그치지 않고, 지역사회와의 상생 협력 모델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디지털 허브 내에 지역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공간을 마련해 스타트업과 시민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경기도민 우선 채용, 소상공인을 위한 디지털 전환 및 판로 개척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또한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디지털 교육 프로그램도 함께 추진, 기술이 지역사회에 실질적인 혜택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남양주 왕숙 공공주택지구는 남양주시 진접읍, 진건읍, 퇴계원읍, 일패동, 이패동 일원 1029만㎡(약 311만평) 부지에 조성된다. 2019년 공공주택지구에 지정됐으며 2023년 6월 착공, 2028년 하반기 준공될 예정이다. 도시 자족 기능 확보를 위해 2026년 지구 내 120만㎡(약 36만 평) 규모로 도시첨단산업단지를 지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