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전 대통령 “이재명 정부, 파탄난 남북관계 복원하고 평화의 길 다시 열 것”

 

문재인 전 대통령이 21대 대선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달 29일 오전 경남 양산시 하북면 주민자치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 후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이 21대 대선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달 29일 오전 경남 양산시 하북면 주민자치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 후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6·15 공동선언 25주년 기념 학술회의에서 축사 전달

문재인 전 대통령은 13일, 이재명 정부가 파탄 난 남북관계를 복원하고 한반도 평화를 다시 개척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역대 민주당 정부가 그러했듯, 이재명 정부도 그 전통을 이어나갈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통령의 메시지는 국회에서 열린 '6·15 남북공동선언 25주년 학술회의 및 민주정부 한반도평화 계승발전협의회 발족식'에서 박능후 포럼 사의재 상임대표가 대독한 축사를 통해 전달됐다.

문 전 대통령은 윤석열 전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며, 최근 3년간의 정책이 남북관계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금의 한반도는 6·25 전쟁 이후 가장 위험한 상황에 직면해 있으며, 이는 정부의 역주행적 접근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미국과 중국 간 패권 경쟁, 신냉전 구도 속에서 국제 질서는 혼란에 빠졌고, 북한의 핵과 미사일은 더욱 고도화됐다”며 “이재명 정부는 이러한 엄중한 상황을 타개하고, 새로운 평화의 시대를 열어야 할 중대한 책무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새 정부가 짊어진 과제가 결코 가볍지 않지만, 과거 민주정부들의 성과를 계승하고 더욱 발전시켜 나간다면, 한반도 평화에 실질적인 진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그 과정이 쉽지 않을 것이므로, 고차방정식과 같은 복잡한 문제를 풀어낼 새로운 해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6.15남북공동선언 25주년 학술회의 및 민주정부 한반도평화 계승발전협의회 발족식에서 김선민 조국혁신당 대표 권한대행 등 참석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뉴시스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6.15남북공동선언 25주년 학술회의 및 민주정부 한반도평화 계승발전협의회 발족식에서 김선민 조국혁신당 대표 권한대행 등 참석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뉴시스

 
그는 특히 6·15 남북공동선언을 “김대중 전 대통령이 남긴 위대한 유산 중 하나”로 평가하며, “이 선언은 전쟁과 대립의 시대에서 평화와 협력의 시대로 남북관계를 전환시킨 민족사적 사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대중 전 대통령의 평화에 대한 굳은 신념과 의지를 계승한 민주당 정부들은 언제나 남북관계의 위기를 돌파하고, 한반도 평화의 길을 꾸준히 개척해 왔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는 김대중재단, 노무현재단, 문재인 정부 출신 인사들의 모임인 포럼 사의재, 그리고 한반도평화포럼이 함께 마련한 자리로, ‘민주정부 한반도평화 계승발전협의회’의 발족을 기념하기 위해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