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최대 14% 급등...3년 만에 최대 상승폭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에 국제 유가가 급등했다. 전 거래일 대비 장중 최대 14%까지 치솟았는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던 2022년 이후 3년 만에 최대 폭 상승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13일 오후 3시 30분(한국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73.49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8% 상승했다.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7.53% 오른 74.58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장중 WTI는 전 거래일보다 14%, 브렌트유는 13% 높은 값에 거래되기도 했다.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공습에 나서는 등 중동 위기가 고조된 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연합뉴스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공습에 나서는 등 중동 위기가 고조된 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연합뉴스

이란은 중국과 인도 등에 원유를 수출하는 주요 산유국이다. 로이터는 “중동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면서 석유 공급 중단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고 분석했다.  

MST 마키의 수석 에너지 분석가인 사울 카보닉은 “극단적인 경우에는 이란이 인프라에 대한 공격을 가하거나 호르무즈 해협의 통과를 제한하는 등의 방법으로 하루 최대 2000만 배럴의 원유 공급을 방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JP모건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을 봉쇄하거나 대규모 화재 같은 심각한 결과가 발생할 경우 유가가 배럴당 130달러까지 급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달러화는 강세로 전환했다. 유로화 등 주요 6개국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98.25로 전 거래일 대비 0.37% 올랐다. 전날 3년 3개월만 만에 최저치(97.6)를 기록했는데, 중동의 고조된 긴장 여파가 달러 가치를 끌어올렸다. 이날 달러 강세 영향으로 원화 가치는 전 거래일(주간 거래 종가 1358.7원)보다 10.9원 내린 1369.6원으로 하락(환율은 상승) 마감했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값은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소식 이후로 1.4% 상승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4월에 기록한 역대 최고가인 온스당 3500달러에 근접했다. 삭소 캐피털 마켓의 전략가 차루 차나나는 “미군 기지에 대한 위협을 포함한 이란의 보복 위험은 불확실성을 키우면서 안전자산으로의 자금 흐름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