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24년 10월 중국 항공모함 랴오닝함과 산둥함이 남중국해 해상에서 연합 훈련을 펼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제1, 제2 도련선. 중앙일보
지난 9일에는 산둥함(2번 함)이 제1도련을 통과해 일본 오키노토리 암초와 이오지마 섬 인근 서태평양 해역에 진출했다. 두 척의 항모가 서태평양에서 동시에 훈련을 펼친 것 역시 이번이 처음이다. 대만 유사시 괌 미군기지 전·후방에 복수의 항모를 배치할 수 있다는 압박으로 중국의 해군력 증강 속도가 예상을 뛰어넘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14일 중국중앙방송(CC-TV)가 제호 3항모 푸젠함의 실전 배치가 임박했다는 전문가 인터뷰를 방영했다. 사진 CC-TV 화면 캡처
푸젠함은 지난달 22~27일 서해 한·중 잠정조치수역(PMZ)에서 8번째 해상 훈련을 진행한 것으로 한국군 당국이 확인했다. 앞서 중국 군사전문가 웨이둥쉬(魏東旭)는 지난 14일 CC-TV에 출연해 “항모 3척의 전투체계면 적극적 방어와 주도적 방어의 중요한 해상 작전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괌 미군기지 인근 작전을 예고했다.
그는 또 “항모 세 척의 교체가 가능해지면서 한 척은 수리, 한 척은 대기하며 임무를 기다리고, 한 척은 해상에서 기동 배치하며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며 “J-15 함재기 외에 차세대 함재기(스텔스 전투기인 J-35)까지 갖추면 더 강력한 해상 방어 작전 체계를 구성할 수 있다”고 했다.

6월 초순 중국 항모 랴오닝함이 서태평양 해역에서 훈련 중 함재기가 이륙하고 있다. 사진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

6월 초순 중국 항모 산둥함이 서태평양 해역에서 훈련 중 함재기가 이륙하고 있다. 사진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
랴오닝함은 지난 5월 26일 대만과 오키나와 사이의 미야코 해협을 통과했다. 이후 5월 30일께 필리핀 동부 해역까지 남하했다. 일본 해상자위대는 랴오닝함이 남중국해 쪽으로 항행할 것으로 예측해 추적을 중단했지만, 허를 찌르는 기동을 한 것이다. 이를 두고 대만 연합보는 “미군에게 후방에서 ‘적’이 출몰할 수 있다는 최초의 ‘공포’를 안겨준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