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속한 중동 전쟁…코스피 질주 '3000피' 턱밑서 멈췄다

3000포인트를 향해 질주하던 코스피가 중동 변수라는 브레이크를 만났다. 지수는 장 초반 상승 폭을 반납하고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다만, 이틀 연속 상승 마감하면서 전일(16일)에 이어 연중 최고치를 또 한 번 갈아치웠다.  

17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0.12% 오른 2950.3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148억원, 1054억원어치를 순매도했지만, 개인이 2244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면서 지수를 방어했다.

1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됐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0.12% 오른 2950.30, 코스닥은 0.21% 내린 775.65에 장을 마쳤다. 뉴스1

1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됐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0.12% 오른 2950.30, 코스닥은 0.21% 내린 775.65에 장을 마쳤다. 뉴스1

이날 코스피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다. 간밤에 뉴욕 증시가 이스라엘과 이란 간 휴전 기대감에 모두 상승 마감하자, 그 여파로 코스피 역시 장 초반 개인 매수세가 보태지면서 2998.62까지 올랐다. 그러나 다시 중동 지역 내 긴장이 고조되면서 하락 반전했고, 장 막판 개인 매수세가 몰리면서 소폭 상승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일정도 하루 단축하고 16일(현지시간) 백악관으로 복귀해 국가안보회의(NSC)를 소집했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이란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 모두 즉시 테헤란(이란의 수도)을 떠나야 한다”며 전쟁 격화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 같은 소식은 3000포인트를 향해 가던 국내 증시에 제동을 걸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3000포인트를 넘어서려면 중동 지역 내 지정학적 갈등이 완화돼야 한다”며 “지역 동향을 계속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선 대장주 삼성전자가 1.57%, SK하이닉스가 0.6% 상승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장중 26만원까지 올라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한화시스템(3.12%)·LIG넥스원(1.26%) 등 방산 업종도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장중 한때 785.76까지 오르며 800선을 넘봤지만, 역시 기관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0.21% 하락한 775.65에 장을 마쳤다.

전문가들은 중동 정세 불안 이슈가 국내 증시에 돌발 변수로 출현했지만, 코스피 상승 흐름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잠시 속도 조절 과정도 있겠지만, 현재 코스피도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다"라며 "기업 지배구조 개선, 경기 개선을 위한 추가경정예산 지출 같은 정책이 효과를 발휘한다면, 지수 상승 흐름은 이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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