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의혹 관련 사건을 맡은 민중기 특별검사가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뉴스1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건희 특검팀은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웨스트 빌딩 내 최소 3개 층을 사무실로 사용할 예정이다. 특검팀이 입주를 요청한 건물 내의 3개 층은 과거 방송통신위원회 사무실로 사용하던 장소로 정부재산인 국유지로 분류돼 있다. 이에 이날 특검팀은 기획재정부에 빌딩 입주와 관련된 국유재산사용승인 신청서를 발송한 것으로 파악됐다. 신청이 거절될 경우를 대비해 서울 강남권에 후보지 한 곳도 물색해둔 상태다.
특검팀은 최대 205명 규모의 수사팀을 수용 가능한 공간인지를 최우선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근 리모델링 공사 마무리 단계인 해당 빌딩에 공실이 많아, 보안 문제에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광화문에는 민가가 적어 주민들로부터 제기되는 민원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도 고려됐다. 다만 특검팀 사무실 인근에 관광객 등 유동 인구가 많고 잦은 시위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광화문으로 사무실 입주가 확정되면 이른 시일 내로 인테리어 공사에 착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사실 등 수사 보안을 위한 공간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날 특검팀은 지원단장에 홍지항 인천지검 부천지청 총무과장을 임명했다고 밝히는 등 수사팀 인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명태균, 건진법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등을 수사해 온 검사 및 수사관들도 특검팀에 다수 합류할 예정이다. 민 특검은 15일 이재명 대통령에게 추천한 특검보 후보 8명에 대해 “조속한 임명을 요청드렸고, 조만간 빠른 시일 내에 임명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민 특검은 김건희 여사 대면조사에 대해 “(대면조사가) 이뤄지리라고 생각한다”며 “어떻게 조사할지 구체적으로 정하지 않았고, 특검보 임명이 되면 차츰 논의해 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