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 입고 李대통령 배웅 나섰다…은발의 외국인 여성 누구

타마라 모휘니 주한 캐나다 대사가 16일 오후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출국하는 이재명 대통령이 탑승한 1호기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뉴스1

타마라 모휘니 주한 캐나다 대사가 16일 오후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출국하는 이재명 대통령이 탑승한 1호기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뉴스1

지난 16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캐나다로 출국하는 이재명 대통령을 배웅하던 이들 중 주한 캐나다 대사가 한복을 입고 손을 흔드는 모습이 온라인상에서 화제다.

타마라 모휘니 주한 캐나다 대사는 서양식 정장을 입은 사람들 사이에서 홀로 감색 두루마기 한복을 입어 시선을 끌었다.

같은 날 이 한복을 디자인한 황이슬씨가 스레드에 “방금 뉴스를 보는데 내가 만든 옷이 나와서 깜짝 놀랐다”며 “(이 대통령) 뒤에 서 계신 은발의 여성분은 어떤 직책의 누구신가? 내가 만든 두루마기 재킷을 입고 있다”는 글을 올려 화제성이 더 커졌다.

황씨는 “서양식 정장 사이에 한복이라니 품격 있으면서도 센스있는 선택”이라며 “두루마기와 양장식을 결합해 창작한 것으로 10년 전 출시돼 지금까지 굳건한 클래식”이라고 적었다.

네티즌들은 해당 여성이 모휘니 대사임을 알려주며 “양복 사이에서도 위화감이 전혀 없다” “단정하면서도 우아한 디자인이다” 등의 댓글로 호응했다. 또 “사려 깊은 의상이다” “우리나라에 대한 예의를 갖춰줘 감동이다” 등 한국 전통 의상을 선택한 모휘니 대사에 고마움을 표하는 반응도 이어졌다.


황씨는 지난 17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모휘니 대사가 입은 한복에 대해 “여성의 신체에 맞게 서양식 다트(옷감을 접어 박는 주름선)로 모양을 잡는 등 양장식 디자인을 결합해 만든 ‘한국식 재킷’”이라고 설명했다.

황씨는 “조선 후기까지 남아 있던 두루마기는 소매가 좁고 길이가 짧아 남녀 할 것 없이 모두가 대중적으로 입은 일상복”이라며 “이를 현대화한다면 모두에게 와 닿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피스룩·일상룩으로도 한복이 가능하다는 적절한 예시를 대사님께서 보여주신 것 같다”며 “많은 분이 ‘한복에 도전해볼 수 있겠다’는 댓글을 남긴 것을 보면서 한복의 대중화·일상화를 수십년 추진해온 저로서는 너무나 큰 용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모휘니 대사는 1993년 캐나다 외교부에 들어가 다양한 국제무대에서 외교 경험을 쌓았으며 2023년 5월 주한 캐나다 대사에 취임했다. 소문난 한복 애호가인 그는 주한대사 신임장 제정식부터 한국·캐나다 수교 60주년 기념 리셉션 등 공식 석상에서 자주 한복을 입고 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