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가 수업 방해한다" 신고한 후배…의대생 커지는 '복귀 갈등'

지난 5월 서울시내 한 의과대학의 모습. 뉴스1

지난 5월 서울시내 한 의과대학의 모습. 뉴스1

의대생들 사이에 수업 복귀·거부 여부를 둔 갈등이 커지고 있다. 전북대 등 일부 대학 의대생들은 선배가 수업 복귀를 막는다며 교육부에 직접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교육계에 따르면 전북대 의대 24학번 학생 일부는 같은 학교 선배인 전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의 전북대 비상대책위원장 A씨를 최근 학교와 교육부에 신고했다.

전북대 24학번 학생들은 최근 복귀 희망 의사를 비공식 조사했다. 100여명이 참여한 이 조사에선 약 70%가 복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 후 A씨가 24학번 학생 40여명을 상대로 "지금 돌아가면 안 된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또한 이들은 'A씨가 수업을 방해한다'는 신고에 나섰다. 학교 측은 관련 민원을 접수하고, A씨가 실제 수업을 못 듣게 압박했는지 등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앞서 차의과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2학년 학생 일부도 3학년 선배들을 제적해달라고 학교 측에 요구했다. 선배들이 수업 불참을 강요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등 협박했다고 주장하면서다. 또한 변호인을 선임해 선배들이 제적 처리되지 않을 경우 학교·선배 상대 소송에 나서는 방안 등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을지대에선 최근 수업 복귀를 방해한 의대생 2명에 대해 무기정학 징계를 확정했다. 

의대생들의 수업거부를 주도한 의대협 지도부에 대한 탄핵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의대생 온라인 커뮤니티 '메디스태프'에선 지난 12일 이선우 의대협 비대위원장의 탄핵 여부를 묻는 투표가 올라왔다. 최근까지 140여명이 참여했고, 약 70%가 ‘탄핵’에 투표했다.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해 수업 거부를 이어오던 의대생들이 속속 '복귀'로 선회함에 따라 이러한 움직임은 더 빨라질 전망이다. 다만 교육부 관계자는 "지난달 복귀 마감 시한 이후 유급·제적이 확정된 학생들의 복귀는 불가능하다"고 거듭 못 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