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인공지능(AI) 반도체 석학이 최고 권위 국제 컴퓨터 구조 학회에서 최다 논문 채택 기록을 세웠다. 

19일 서울대 공과대학에 따르면, 김남승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특임교수(일리노이대 석좌교수)의 논문 5편이 제 52회 국제컴퓨터구조심포지엄(ISCA) 2025에 채택됐으며 이는 역대 ISCA에서 동일 연구자 논문이 한 해 채택된 최다 편 수다.

김 교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디지털분야 해외 석학 유치 지원 사업’으로 지난해 서울대에 초빙됐다. 이 사업은 외국인이나 재외한인 석학을 국내 대학에 초빙해 국내 석·박사급 인재의 역량 향상을 돕는 목적으로 지난해 시작됐다.

초빙 후 김 교수는 서울대에서 AI용 데이터센터에 사용되는 컴퓨터 아키텍처와 컴퓨트익스프레스링크(CXL) 등 차세대 메모리 및 스토리지 기술을 공동 연구하고 있다. CXL을 활용해 더 적은 그래픽처리장치(GPU)로도 빠르게 AI 추론을 할 수 있는 컴퓨팅 방식 등 이번 ISCA에 채택된 논문 5편 중 4편이 그 결과물이라고 서울대는 밝혔다. 

 
오는 21~25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ISCA는 미국 컴퓨터학회(ACM)와 국제전기전자공학회(IEEE)가 공동 주최하며, MICRO, HPCA, ASPLOS 등 세계 주요 컴퓨터 구조 학회 중에서도 최고 권위로 꼽힌다. 매년 400편 이상의 논문이 제출되며 채택률은 20% 미만이다.


이번 ISCA에는 AI와 양자컴퓨터 등 분야에서 국내 연구진 논문이 다수 채택됐다. 노원우 연세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양자컴퓨터의 효율적 큐비트 재활용 연구 논문 등 총 4편을 ISCA에서 발표한다. 

AI 경량화 스타트업 스퀴즈비츠와 네이버클라우드, KAIST(유민수 교수)가 공동으로 인텔 가우디2와 엔비디아 AI 반도체 성능을 분석한 논문, AI 반도체 스타트업 망고부스트(서울대 김장우 교수)가 학습 최적화된 두뇌형 컴퓨터 인터페이스를 제안한 논문도 올해 ISCA에 채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