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클럽월드컵 2경기만에 조별리그 탈락...세계와 격차 실감

울산은 조별리그 2연패로 16강 토너먼트 진출이 좌절됐다. AFP=연합뉴스

울산은 조별리그 2연패로 16강 토너먼트 진출이 좌절됐다. AFP=연합뉴스

K리그를 대표해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 출전한 울산 HD가 2연패를 당하며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32개 출전 팀 중 회하위 전력으로 평가 받은 울산은 세계 무대와의 격차를 실감했다.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22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 러더퍼드의 메트 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F조 2차전 경기에서 플루미넨시에 2-4로 역전패했다. 지난 시즌까지 리그 3연패를 이뤄 명실상부 K리그 최고의 팀 울산은 플루미넨시를 상대로 무려 70%의 공 점유율과 슈팅 25개를 허용했다. 이 가운데 유효슈팅이 8개였다. 반면 울산이 기록한 슈팅은 10개, 유효슈팅 3개에 그쳤다. 전반에만 유효슈팅 4개를 쳐냈던 골키퍼 조현우의 선방으로 더 많은 실점을 면했다. 결국 'K리그의 경쟁력을 입증하는 장'으로 삼겠다는 출사표를 올렸던 김판곤호의 도전은 이날로 끝이 났다. 

지난 18일 마멜로디 선다운스(남아프리카공화국)와의 1차전에서 0-1로 졌던 울산은 이날도 패하며 남은 3차전 결과와 관계없이 16강 토너먼트 진출이 좌절됐다. 승점이 없는 울산이 26일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TQL 스타디움에서 펼쳐지는 도르트문트(독일)와의 최종전을 이겨도 이미 승점 4를 확보한 도르트문트와 플루미넨시(이상 1승1무)를 넘을 수 없다. 이번 대회부터 출전팀이 32개로 늘어난 클럽월드컵에선 4개 팀씩 8개 조로 조별리그를 치러 2위까지 16강에 오른다.  

울산은 F조 최강 전력으로 꼽히는 플루미넨시를 상대로 토톱 에릭과 엄원상을 제외한 전원을 후방으로 내리고 역습만 노리는 5백 수비 전술을 가동했다. 그래도 선제골을 내줬다. 전반 26분 존 아리아스에 프리킥 골을 허용했다. 울산은 반격에 나섰다. 전반 37분 엄원상이 오른쪽 측면에서 내준 컷백을 반대편으로 쇄도하던 이진현이 침착하게 왼발로 차 넣어 동점을 만들었다. 울산의 대회 첫 골이다. 

전반 48분엔 이진현의 택배 크로스를 엄원상이 절묘한 다이빙 헤딩으로 마무리하며 2-1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플루미넨시는 후반전에 3골을 터뜨리는 무시무시한 화력을 자랑하며 승기를 잡았다. 후반 21분 노나토, 후반 38분 후안 프레이테스, 후반 47분 케노가 연속골을 터뜨렸다.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울산의 동기부여는 '상금'이다. 이번 대회엔 총상금 10억 달러(약 1조3700억원)가 걸려 있다. 울산은 이미 대회 참가만으로 955만 달러(약 131억원)를 확보했다. 도르트문트와의 최종전에서 무승부를 기록하면 100만 달러(약 13억7000만원), 승리할 경우엔 200만 달러(약 27억4000만원)를 추가로 받는다. 


한편 이날 울산과 플루미넨시의 경기에는 2만9321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도 현장을 찾았다. 경기가 열린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은 2026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이 열리는 장소다.